[글로벌 증시] 美ㆍ유럽ㆍ일본 증시‥다우 등 선진국 주가 동반강세

세계 경제의 앞날에 대한 낙관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배경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이머징마켓보다는 다소 낮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시장의 관심사는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강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3%로 낮아졌는 데도 다우지수는 지난 4월 말 1만3000선을 넘어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500지수도 7년 만에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미국 증시 강세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증시 간 괴리 확대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과거 주가 상승률이 기업의 이익 증가율을 못 따라가면서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2년 초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역사적 평균 수준(1961년 이후 평균 PER 17.5배)에 머물고 있다.

성 연구원은 "미국 대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미국 경기 둔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점도 경기와 주가의 괴리현상을 푸는 열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S&P500 기업들의 해외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증시 강세를 반영해 이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수익률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MSCI 미국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미국 펀드들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20.08%이며,연초 이후 수익률은 10%를 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각국 증시도 연초 이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1999∼2000년 당시 전 고점을 모두 넘어선 상태다.

독일 증시의 경우 연초 이후 19.4% 상승률을 기록하며 유럽 증시 가운데 단연 돋보이고 있으며 프랑스(9.2%) 스페인(7.3%) 영국(5.6%)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MSCI 유럽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유럽 주식 펀드들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23.2%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일본 증시는 다소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일본 증시 상승률은 3.8%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기준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엔화 가치 상승이 수출주 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 증시의 상대적 성과가 낮았던 만큼 향후 기대 수익률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