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건 '특허왕' 문승환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다들 안된다 했지만 뚝심으로 해냈죠"
입력
수정
특허 하나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정보기술(IT)과 전자업종.이미 개발된 특허의 촘촘한 그물망을 피해 새 기술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런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에서 최근 6년간 3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하고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 있다.삼성전자 LCD총괄의 '특허왕' 문승환 수석연구원(42)이 그 주인공.문 수석의 전공분야는 'LCD 패널 관련 구동회로 연구'다.
1993년부터 이 분야 기술연구를 통해 그가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는 무려 33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62건은 이미 특허로 등록됐다.문 수석이 개발한 특허기술의 가치는 2조3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다.
그런 그가 올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지금까지 TV용 LCD 패널과 구동회로(TV 화면에 글자나 영상을 표현해주는 반도체)를 따로 분리해 제작했던 기술을 뛰어넘어 '패널 안에 구동회로를 내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특허로 그는 지난달 18일 발명의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에 초청돼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만큼 뛰어난 특허라는 방증이다.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체마다 원가 절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이번 특허를 적용하면 생산단가를 이전보다 15%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패널 두께도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TV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실 문 수석은 삼성전자 LCD총괄에서 '특허왕'으로 통한 지 오래다.
1993년 반도체총괄에서 LCD총괄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번 받기도 힘든 사내 우수발명자상을 아홉 차례나 수상했다.
2002년엔 삼성전자가 전체 기술인력 중 우수연구원에게 주는 '발명포장 은장'을 수상했다.
그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엔지니어 특유의 '고집'.이번에 개발한 특허도 숱한 실패 끝에 6년이나 걸려 거둔 결실이다.
"2002년에 이번 특허를 개발 아이템으로 내놨을 때 다들 회의적이었죠.해외 저명 학회나 경쟁 업체들도 이 기술 개발은 어렵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처음 1년간 계속 실패하자 회사 경영진도 저를 믿지 않더군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사정했죠."
밤잠을 설쳐가며 연구하고 샘플을 만들어놓고 1000번을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그 결과 2004년 3월 노트북 패널용 특허를 개발해냈다.
당시 "입사 후 처음으로 펑펑 울어봤다"고 한다.
그리고 올초 문 수석은 가장 어렵다는 TV용 패널에도 특허를 적용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특허왕'인 그에게 특허 확보의 중요성을 물었다.
"최근 중국 일본 대만의 LCD 업체들을 보면 투자 규모나 인력 수준에서 우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엔지니어로서 남들보다 1∼2년 앞서 뛰어난 특허를 개발하는 게 곧 회사를 살리는 길이죠."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그런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에서 최근 6년간 3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하고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 있다.삼성전자 LCD총괄의 '특허왕' 문승환 수석연구원(42)이 그 주인공.문 수석의 전공분야는 'LCD 패널 관련 구동회로 연구'다.
1993년부터 이 분야 기술연구를 통해 그가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는 무려 33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62건은 이미 특허로 등록됐다.문 수석이 개발한 특허기술의 가치는 2조3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다.
그런 그가 올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지금까지 TV용 LCD 패널과 구동회로(TV 화면에 글자나 영상을 표현해주는 반도체)를 따로 분리해 제작했던 기술을 뛰어넘어 '패널 안에 구동회로를 내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특허로 그는 지난달 18일 발명의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에 초청돼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만큼 뛰어난 특허라는 방증이다.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체마다 원가 절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이번 특허를 적용하면 생산단가를 이전보다 15%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패널 두께도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TV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실 문 수석은 삼성전자 LCD총괄에서 '특허왕'으로 통한 지 오래다.
1993년 반도체총괄에서 LCD총괄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번 받기도 힘든 사내 우수발명자상을 아홉 차례나 수상했다.
2002년엔 삼성전자가 전체 기술인력 중 우수연구원에게 주는 '발명포장 은장'을 수상했다.
그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엔지니어 특유의 '고집'.이번에 개발한 특허도 숱한 실패 끝에 6년이나 걸려 거둔 결실이다.
"2002년에 이번 특허를 개발 아이템으로 내놨을 때 다들 회의적이었죠.해외 저명 학회나 경쟁 업체들도 이 기술 개발은 어렵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처음 1년간 계속 실패하자 회사 경영진도 저를 믿지 않더군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사정했죠."
밤잠을 설쳐가며 연구하고 샘플을 만들어놓고 1000번을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그 결과 2004년 3월 노트북 패널용 특허를 개발해냈다.
당시 "입사 후 처음으로 펑펑 울어봤다"고 한다.
그리고 올초 문 수석은 가장 어렵다는 TV용 패널에도 특허를 적용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특허왕'인 그에게 특허 확보의 중요성을 물었다.
"최근 중국 일본 대만의 LCD 업체들을 보면 투자 규모나 인력 수준에서 우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엔지니어로서 남들보다 1∼2년 앞서 뛰어난 특허를 개발하는 게 곧 회사를 살리는 길이죠."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