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흘째 '팔자'..본격적인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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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흘째 '팔자'..본격적인 차익실현?"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가릴것없이 앞다퉈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8일 오전 10시11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7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도 4508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닷새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팔아치운 주식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건설이나 철강, 해운 등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 및 종목들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역시 금융업종에 대해 466억원 넘는 매물을 토해내고 있고, 철강과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서도 각각 3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미국의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가 제기될 때마다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유럽은행 등의 잇단 금리인상에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7일(현지시간)에도 10년만기 美 국채 수익률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면서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연구원은 "특히 7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3696억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는 점이 눈에 걸린다"고 지적했다.
기조적인 움직임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조정없는 상승에 따른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본격적인 차익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인플레 우려에 따른 주요 국가의 긴축 우려는 국제 유동성에 부정적이라면서,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세계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5%와 0.6% 밀려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