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문가들 "신도시, 2시간 넘게 걸리면 역할 못해"

대도시 주변에 개발되는 신도시는 도심 출퇴근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리면 개발계획에 문제가 있는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교토대 후루사카 슈조 교수는 8일 건설산업비전포럼(공동대표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이 창립 4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일 국제세미나에서 '일본의 버블극복사례를 통해 본 한국 건설산업의 위기 탈출전략'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후루사카 교수는 "자족기능이 없는 베드타운을 도심에서 너무 먼 곳에 건설하면 인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때 대응하기 힘들다"면서 "신도시를 계획할 때는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베드타운들은 최근 인구감소 심화로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빠져나가는 인구를 다시 유치하기 위해 도시를 활성화하는 매니지먼트사업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인구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도심재생사업(재개발사업)을 할 때 이 부분을 특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일본 최대 건설회사인 시미즈건설 야마자키 유스케 기술연구소 부회장은 "일본의 버블붕괴 상태에서 시미즈건설이 잘 버텨냈던 이유는 이익이 많이 났을 때 불량자산을 잘 처리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업체들도 이 점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거품 논란에 대해 "모든 땅값이 동시에 올랐던 일본과 달리,한국은 투자가치에 따라 상승하는 모습이어서 거품이 끼어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종훈 공동대표는 "일본처럼 한국건설업계에도 위기가 올 수 있어 위기가 닥치기 전에 탈출방법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이번 세미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