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지상파 DMB폰 나온다 ‥ LG텔레콤, 7월 전국방송 앞두고 '반값'

20만원대의 저렴한 지상파DMB 폰이 이르면 7월 중 나온다.

이 가격은 시중 판매가보다 최대 50% 싼 수준이어서 큰 반응을 불러올 전망이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7월께 20만원대 후반의 보급형 지상파DMB 폰을 시판할 계획이다.

이 휴대폰은 LG전자로부터 공급받게 되며 현재 진행 중인 망 연동 시험이 끝나는 대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 제품은 핵심 기능인 지상파DMB에 초점을 맞춘 단말기다.필요한 핵심 기능을 강조해 가격을 최대한 낮춘 '디버전스형' 제품인 셈이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카메라와 MP3 등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지상파DMB는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기능 중 하나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지상파DMB 휴대폰은 출고가를 기준으로 40만~6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DMB 기능이 없는 휴대폰보다 평균 10만~20만원가량 비싸다.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DMB폰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각종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지상파DMB 폰에 대한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 DMB 폰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1년 전부터 '보급형' 지상파DMB 폰 시판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부담 때문에 지상파DMB 폰을 선뜻 구입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상파DMB 폰은 올해 LG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선전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텔레콤이 지난 5월까지 확보한 순증 가입자는 총 33만2740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LG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17.5%이고 SK텔레콤과 KTF가 3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쳤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이다.

그만큼 지상파DMB 폰 판매가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LG텔레콤은 올해 시판한 휴대폰 13종 가운데 8종이 지상파DMB 폰일 정도로 무게 중심을 지상파DMB에 두고 있다.

5월까지 판매한 지상파DMB 폰은 총 37만7214대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12만3905대를 판매해 순증 가입자 8만3519명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상파DMB를 시청할 수 있게 돼 지상파DMB 폰의 인기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LG텔레콤의 보급형 지상파DMB 폰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