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한국에 3억弗 투자
입력
수정
2012년까지 신약 공동개발 … 한국연수원 美본사 연수도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가 한국에 2012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한국 기술진과 신약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화이자의 이번 투자로 신약개발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신약 개발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변재진 보건복지부 차관과 제프 킨들러 화이자 회장은 1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신약 개발 및 보건의료 기반기술 연구를 위한 상호간 협력 방안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화이자가 앞으로 신약기술 개발 분야에 투자할 금액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3억달러로 연구개발(R&D) 분야 외국인 투자 중 단일 규모로 가장 크다.
화이자는 앞으로 질병기전 연구는 물론 △신물질 후보군 발견 △전임상 단계(동물 대상으로 독성 및 효능을 시험하는 2~3년) △1상~3상 단계(5~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부작용 및 용량에 따른 효능을 시험하는 11~14년) 등 신약 개발 연구의 전 과정에서 한국 연구진과의 전략적 제휴하에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화이자는 기술 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복지부는 이에 필요한 제도 및 기반 마련 등에 도움을 주게 된다.화이자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계 회사들이 신약의 시판 후 부작용을 알아보기 위한 후기 임상단계에는 투자했으나 질병기전 연구 등 초기 임상분야에는 큰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화이자는 앞으로 한국 기술진과 신약 개발 초기 분야 연구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는 신약이나 신물질 개발 기술력을 가진 대학이나 연구 그룹과 맺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에 사무실(office for strategic alliance)도 내기로 했다.구체적인 투자 일정이나 투자 대상 등은 추후 결정키로 했다.
화이자는 아울러 미국 본사 R&D센터에 펠로십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국내에도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신약 개발을 위한 인력 양성에도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에 R&D센터 설립 등의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화이자 측은 밝혔다.
변재진 차관은 "정부와 화이자의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신약 개발에 있어 학계와 업계,정부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이며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제프 킨들러 화이자 회장은 "한국의 의학 수준과 연구개발 능력의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 화이자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인이 더 오래,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