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종목별 빠른 순환매 장세..투자전략은?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 기계, 증권 등 주도주가 재차 반등에 나서면서 조정받던 코스피도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IT,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인 데 이어 다시 기존 주도주가 상승하면서 업종·종목별 순환매 현상이 뚜렷해진 것.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트리플위칭 데이 등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순환매 장세는 지수 상승보다는 박스권 등락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장세에서 추격매수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매도한 업종은 오르고 따라 산 종목은 하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외주로 관심을 돌리거나 조정받을 때 매수하기, 또는 시장에서 물러서 한템포 쉬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 철강, 해운, 기계, 항공 등 주도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거나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IT와 자동차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 종목별로 빠르게 순환하며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지수는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업종, 종목별 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보다 앞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IT, 자동차/부품, 내수우량주 중심의 투자가 좋아 보인다"고 제시했다.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증시는 주도주와 소외주 모두 동반 상승하며 다시 한번 강세장의 면모를 실감케 했다"며 "주도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중장기적 시각을 가지되 여전히 가격 부담이 있으므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가전, 자동차, 금융 등 가격 메리트가 상존해 있는 업종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탄력적인 지수 상승보다는 기간 조정 성격의 지수 흐름 속에서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1700선 위에서 기술적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순환매를 뒤따를 경우 매도 종목은 오르고 매수 종목은 떨어지는 상황에 처하기 쉽다"고 밝혔다.

때문에 황 연구원은 "국내외 변수가 다양하게 대기하고 있고 그만큼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으니 '쉬는 것도 투자'라는 증시 격언을 떠올리며 한발짝 물러나 시장의 안정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