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은행보다 증권사가 더 걱정

국민은행이 신규펀드 판매 수수료를 10% 인하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보다 증권사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14일부터 판매하는 신규 펀드 판매 보수를 10% 내린다고 밝혔다. 특히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10%를 추가로 인하하고 5년이상 투자할때는 10%를 더 내려 장기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판매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신규펀드에만 적용 되고 펀드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은행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3월부터 나왔던 뉴스이기 때문에 은행주의 현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으며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증권사들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의 펀드 판매 수수료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1%와 7% 수준이지만 삼성증권은 38%, 미래에셋증권 61%, 한국투자증권 56% 등으로 증권사들이 더 높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도 "은행의 경우 펀드 판매 수수료 규모가 절대적으로는 크지만 증권사들이 실적대비 수수료 의존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의 펀드수수료 인하가 운용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수익률이 큰 펀드보다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는 인덱스 펀드 등이 보수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