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명품 더 싸고 빠르게" … 인터넷몰, 직수입판매 나서

인터넷 쇼핑몰 GS이숍(www.gseshop.co.kr)의 정용호 EC상품2팀 과장은 지난달 초 피렌체 밀라노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다녀왔다.

발리 프라다 등 해외 명품 신제품을 직접 사오기 위해서였다.GS이숍은 병행수입업체를 통한 명품 판매를 그만둔 지 2년9개월여 만에 명품 취급을 최근 재개했다.

'프리미엄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명품 아울렛 매장과도 경쟁하기 위해 신제품 직소싱에 나서게 됐다는 게 GS이숍 측 설명이다.

종합 인터넷 쇼핑몰들이 갓 출시된 해외 명품을 직접 들여오는 직소싱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인터넷 몰들은 지금까지 '명품업체→글로벌 대리점→병행수입업체→벤더'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쳐 명품을 판매,가격경쟁력에서 백화점보다 크게 유리할 게 없었다.

그러나 해외 직소싱을 통해 유통마진을 절감,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다 명품업체 본사를 통한 반품·환불·교환 등 애프터 서비스도 가능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 것.

GS이숍은 지난달 에트로 페라가모 구찌 등 7개 브랜드,57개 아이템,600여개 제품을 들여왔다.현지의 명품 브랜드 공식 대리점을 직접 방문,포장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한 것.비교적 많은 수량을 산 데다 향후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어서 30∼40%가량의 할인율을 적용받았다.

관세(8%)와 부가세(10%),물류비용을 감안해도 판매가는 백화점보다 20%가량 저렴하다고 GS이숍 측은 밝혔다.

일부 제품은 회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시범판매에서 모두 동이 났다.백화점 판매 가격이 49만원대인 '셀린느 토트백'(13143 7CAN)은 36만2800원이고 백화점에서 38만원 선인 '발리 부쓰베이56' 가방이 21만9000원에 판매된다.

정 과장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 등으로 명품시장 저변이 더욱 넓어졌지만,동시에 1년 이상 이월된 게 아닌 갓 출시된 새 명품을 보다 싼값에 사려는 수요도 높아졌다"며 "좋은 명품을 저렴하게 내놓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이숍은 월별 및 분기별로 명품 신제품 직소싱에 나서고,판매가격은 면세점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병행수입과 직소싱으로 명품을 공급해온 CJ몰(www.cjmall.com)도 오는 7월부터 병행수입 방식을 없애고 모두 직소싱하기로 했다.

CJ몰에서는 현재 발리 펜디 구찌 프라다 발렌시아가 끌로에 등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CJ몰 관계자는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유통 거품을 빼기 위해 직소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H몰(www.hmall.com)도 병행수입 업체와 백화점 입점업체의 판매 채널을 활용했으나 직소싱 방안이 결정되면 백화점의 기존 구매 인프라를 적극 활용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직소싱 방식으로 물건을 팔 경우 잘 안 팔리는 재고 물량을 떠안아야 하는 게 부담이다.그럼에도 백화점 명품아울렛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직소싱 도입이 대세라는 게 인터넷 쇼핑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