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사株 소각업체 강세 ‥ 삼성화재 52주 신고가

올 들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 물량이 줄어든 데다 주주가치 경영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소각(이익소각)을 결정한 기업은 8개사로,소각 규모는 6207억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를 비롯 5개사가 장내매입을 통한 소각을 완료했으며 KT&G KT 텔코웨어 등은 소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소각을 끝낸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5월 말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삼성화재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9만6500원까지 급등했다.

유통물량 감소와 함께 최근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삼성그룹의 금융업 확대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목을 받았다.

시노펙스도 자사주 소각 결정 당시 4290원에서 최근 5190원으로 20.9% 상승했다.참앤씨와 디아이도 자사주 소각 결정 후 각각 15.2%,16.2%가량 올랐다.

반면 대림통산은 주안공장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로 지난 3월12일까지 전체 유통물량의 5.58% 주식을 소각 완료했음에도 불구,11.0%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현재 자사주 소각이 진행 중인 업체들의 경우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2640억원을 투입,전체 주식의 2.1%를 소각할 예정인 KT&G의 경우 4월30일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후 상승률이 4.3%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노세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KT&G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감안해 매년 현 주가 대비 6.6%의 안정적인 주주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