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땡볕에서 하루에 73홀! ‥ 군산CC서 삼성카드배 기네스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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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하루 73홀(4라운드+1홀) 플레이는 만용이 아닐까.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돈 16일,전북 군산CC(규모 81홀)에서는 '삼성카드배 1일 73홀 세계 기네스기록 도전 골프대회'가 열렸다.여성 20여명을 포함,전국 각지에서 440명의 '열혈 골퍼'들이 도전장을 냈다.
최연소 조우송군(17·비봉고2)에서부터 67세의 '노익장' 김성권씨(사업)에 이르기까지 이날 오전 4시50분 첫 샷을 날린 골퍼들은 무려 13시간여 동안 각기 다른 8개 코스를 하나씩 섭렵했다.
김영철 김성환 홍학표 이종원 유익종 차광수씨 등 10여명의 연예인들도 참가,눈길을 끌었다.도전자들은 73개홀에 1∼2팀씩 미리 배치돼 샷건 방식으로 티오프했다.
샷을 하면 곧바로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더러는 뛰기도 하며 정신없이 플레이했다.
첫 36홀을 마치는 데 소요된 시간은 5시간30분∼6시간.18홀 라운드에 3시간이 채 안 걸렸다는 얘기다.골퍼들은 그늘집에 마련된 음식(김밥·빵·바나나·오이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다른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클럽하우스 앞을 지날 때에는 직원들로부터 "완주하세요"라는 성원도 받았다.
45홀(2라운드+9홀)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낮 12시30분쯤. 서서히 피로가 몰려오면서 '이쯤에서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반자 한 명도 그런 제안을 했으나 다른 동반자가 "무슨 소리냐. 한번 도전한 일인데 끝까지 해야지"라며 입을 막아버렸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 반,체력에 대한 걱정 반의 심정으로 다시 라운드에 나섰다.
기온이 30도를 웃돈 데다 변변한 그늘조차 없었지만,스윙은 그런대로 됐다.
54홀 플레이를 마치니 오후 2시.
새벽 2시30분에 일어났으니 12시간이 지났다.
졸음이 몰려오고,배도 고프고….
동반자들은 원두막처럼 생긴 간이 휴게소가 보이면 그 자리에 눕곤 했다.
"이제 드라이버샷을 몇 번만 하면 되지?"라며 캐디한테 묻기도 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간혹 터무니없는 샷도 나왔지만,스윙이나 스코어가 시작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랐다.
마침내 73번째홀 익산코스 2번홀(파5)을 마무리하고 시간을 보자 오후 6시10분.
13시간20분의 여정을 마치는 순간,동반자들은 부둥켜안고 서로를 확인했다.
'골프 마니아'들의 도전답게 결과는 주최 측이 초청한 번외경기에서 2명이 포기했을 뿐 정식 참가자 440명의 '완주'였다.
앰뷸런스 3대와 의사 간호사가 대기했으나 부상자나 후송자는 한 명도 없었다.
73홀 라운드 후 "9홀 추가해 81홀 돌 수 없느냐"고 요청한 골퍼도 있었다고 한다. 기록도 풍성했다.
홀인원과 알바트로스가 1개씩 나왔고 이글은 5개가 쏟아졌다.
정용호씨는 73홀을 280타로 마무리하며 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고 73홀 동안 총 14개의 버디(라운드당 3.5개)를 잡은 '버디 맨'도 있었다.기네스북 기록 컨설팅업체인 한국기록원은 이날 행사 내용을 담은 기록심사 요청서를 세계기네스협회에 제출,공식 기록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군산CC=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돈 16일,전북 군산CC(규모 81홀)에서는 '삼성카드배 1일 73홀 세계 기네스기록 도전 골프대회'가 열렸다.여성 20여명을 포함,전국 각지에서 440명의 '열혈 골퍼'들이 도전장을 냈다.
최연소 조우송군(17·비봉고2)에서부터 67세의 '노익장' 김성권씨(사업)에 이르기까지 이날 오전 4시50분 첫 샷을 날린 골퍼들은 무려 13시간여 동안 각기 다른 8개 코스를 하나씩 섭렵했다.
김영철 김성환 홍학표 이종원 유익종 차광수씨 등 10여명의 연예인들도 참가,눈길을 끌었다.도전자들은 73개홀에 1∼2팀씩 미리 배치돼 샷건 방식으로 티오프했다.
샷을 하면 곧바로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더러는 뛰기도 하며 정신없이 플레이했다.
첫 36홀을 마치는 데 소요된 시간은 5시간30분∼6시간.18홀 라운드에 3시간이 채 안 걸렸다는 얘기다.골퍼들은 그늘집에 마련된 음식(김밥·빵·바나나·오이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다른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클럽하우스 앞을 지날 때에는 직원들로부터 "완주하세요"라는 성원도 받았다.
45홀(2라운드+9홀)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낮 12시30분쯤. 서서히 피로가 몰려오면서 '이쯤에서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반자 한 명도 그런 제안을 했으나 다른 동반자가 "무슨 소리냐. 한번 도전한 일인데 끝까지 해야지"라며 입을 막아버렸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 반,체력에 대한 걱정 반의 심정으로 다시 라운드에 나섰다.
기온이 30도를 웃돈 데다 변변한 그늘조차 없었지만,스윙은 그런대로 됐다.
54홀 플레이를 마치니 오후 2시.
새벽 2시30분에 일어났으니 12시간이 지났다.
졸음이 몰려오고,배도 고프고….
동반자들은 원두막처럼 생긴 간이 휴게소가 보이면 그 자리에 눕곤 했다.
"이제 드라이버샷을 몇 번만 하면 되지?"라며 캐디한테 묻기도 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간혹 터무니없는 샷도 나왔지만,스윙이나 스코어가 시작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랐다.
마침내 73번째홀 익산코스 2번홀(파5)을 마무리하고 시간을 보자 오후 6시10분.
13시간20분의 여정을 마치는 순간,동반자들은 부둥켜안고 서로를 확인했다.
'골프 마니아'들의 도전답게 결과는 주최 측이 초청한 번외경기에서 2명이 포기했을 뿐 정식 참가자 440명의 '완주'였다.
앰뷸런스 3대와 의사 간호사가 대기했으나 부상자나 후송자는 한 명도 없었다.
73홀 라운드 후 "9홀 추가해 81홀 돌 수 없느냐"고 요청한 골퍼도 있었다고 한다. 기록도 풍성했다.
홀인원과 알바트로스가 1개씩 나왔고 이글은 5개가 쏟아졌다.
정용호씨는 73홀을 280타로 마무리하며 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고 73홀 동안 총 14개의 버디(라운드당 3.5개)를 잡은 '버디 맨'도 있었다.기네스북 기록 컨설팅업체인 한국기록원은 이날 행사 내용을 담은 기록심사 요청서를 세계기네스협회에 제출,공식 기록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군산CC=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