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AEA 실무대표단 공식초청 … 내달초 6자회담 재개 가능성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 16일 "리제선 원자력총국 총국장이 영변 핵시설 가동중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감시 절차문제 토의와 관련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BDA에 동결된 우리 자금(2500만달러) 해제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게 확인됐으므로 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북한자금 2500만달러의 송금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북측이 2·13합의 초기조치(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이행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일단은 북한이 BDA자금 송금이 종료되는 대로 초기조치 이행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그동안 2·13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BDA문제 해결을 줄곧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BDA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IAEA 실무대표단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방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 간 이견이 없다면 감시단은 2주 안에 방북,북측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 절차를 이행하는 작업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중론이 없진 않다.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IAEA 감시단을 초청한 게 아니라 향후 입북할 IAEA 감시단 활동에 대한 절차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실무대표단을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행동을 더 지켜보자는 얘기다.

북한이 초기조치를 순조롭게 이행할 경우 6자회담 등 북핵 관련 일정과 남북관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당장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8~20일 중국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다.

그는 "다음 달 초에는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