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무조건 사라..IT는 턴어라운드 주목"

기계와 조선, 철강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주가 상승이 증권주와 지주사 테마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다.

업종간, 업종내, 그리고 번갈아 나타나는 테마들의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한단계씩 레벨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추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종목 선정에 한층 더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지닌 내수주와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증권과 IT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조언하고 있다.

18일 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기관의 영향력이 커진만큼 하반기를 겨냥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월 이후 시장의 주도권이 보험 음식료 등 내수 관련주와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가진 종목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 업종이 환율 하락 부담에도 불구하고 강한 반등을 보였던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국증권 역시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엔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거시변수들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수출주보다는 내수 관련주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한편 최근 부각되고 있는 IT주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주의 경우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주식시장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IT주가 이미 강한 상승세로 반전,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는 과잉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지지만 다른 IT주에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CD를 중심으로 IT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어 이같은 설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주의 경우 정책 모멘텀 등을 배경으로 성장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증권주들이 자본시장 통합법에 따른 업무영역 확대, M&A 등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배경으로 외환위기 이후 1년간 확보한 10배보다 더 길고 굵은 시세를 분출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추가 상승하든 조정을 받든 무조건 증권주를 사야 한다고 권고했다.

증권주가 시세를 주도할 경우 코스피는 4분기 초 1900포인트를 넘어 20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신영증권 역시 10년단위의 장기 강세장이 도래하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장기 강세주로 중국 수혜주와 함께 증권주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