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 예전과 요새… 동물 모델도 달라요

최근 광고에는 고릴라 악어 등 이색 동물이 잇달아 등장해 시선을 끈다.

과거에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 동물이 주로 나온 것과 180도 달라졌다.광고업계에는 'beauty'(미인) 'baby'(아기) 'beast'(동물)를 활용하면 쉽게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이른바 '광고의 3B법칙'이 있다.

이색 동물이 출연하는 광고는 3B법칙을 고수하면서도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KT의 '국제전화 001' 광고(사진)에는 탤런트 조인성과 함께 고릴라가 등장한다.지난달 방송을 탄 여덟 번째 광고 '통 큰 요금제' 편에서도 조인성과 고릴라는 단짝 콤비를 과시한다.

광고 속 고릴라는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게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측 설명이다.

이 광고는 KT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KT는 앞으로도 조인성과 고릴라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추가 제작하고 고릴라를 캐릭터 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의 '올 라이프 광고'.한 남자 모델이 지하철에 악어를 끌고 나온다.

"당신의 남다른 취미,주위 사람들은 괜찮을까요? 취향을 바꿀 수 없다면 보험을 바꿔보세요"라는 광고 카피가 이어진다.만약 악어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면 혹시나 모를 기물 파손이나 우발 사고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가능한 보험이 생활보험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광고를 찍기 전 광고모델과 제작진은 모두 상해 보험에 가입했다는 후문이다.

SM7광고에서는 현실에 만족하는 무리들을 '양'에 비유하고 주행의 즐거움으로 더 나은 행복을 누리는 이들을 SM7 운전자로 대비시켜 눈길을 끈다.

SM7의 등장은 '양들의 도시'에서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던 그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밖에 깨끗함을 강조하는 대동건설의 '비버' 광고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암시하는 우리투자증권의 '문어' 광고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추가 설명이 필요없다.동물에서 연상할 수 있는 메시지가 광고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