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우리도 브랜드 경영 : 로만손 '제이에스티나'‥'공주' 되고픈 女心 유혹

"국내에서 제이에스티나 짝퉁이 루이비통보다 더 많습니다.

심지어는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에도 짝퉁이 있을 정도입니다."로만손은 1988년 창업 이래 '로만손' 브랜드를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로 만든 데 이어 이번엔 주얼리로 또 한번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로만손이 2003년 2월 론칭한 주얼리 '제이에스티나'(J.ESTINA)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기석 사장.김 사장의 꿈은 제이에스티나를 세계적인 패션 잡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김 사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 패션 본고장에까지 매장을 내겠다며 찾아오는 현지인을 보면서 꿈이 현실로 이뤄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 전략은 '이야기가 있는 마케팅'이다.

제이에스티나는 실존했던 이탈리아 공주로 불가리아 왕비가 된 조반나 공주를 모델로 삼았다.

조반나 공주 이름을 브랜드화한 것으로 그녀의 배경을 의미하는 티아라(공주를 위한 작은 왕관·Tiara)를 브랜드 심벌로 삼았다.2004년엔 그녀의 애완동물 고양이 '제나'를 선보였고 이어 조반나 공주의 모습을 형상화한 '프린세스 제이에스티나'를 소개했다.

김 사장은 "조반나 공주가 현대에 살면 어떤 생활을 할까 하는 궁금증을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현대 여성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하는 데 브랜드 전략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제이에스티나의 타깃은 유럽의 감성을 동경하는 25∼35세의 젊고 세련된 여성들.이들은 한번쯤 공주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데다 패션감각 또한 뛰어나 항상 새로운 장르에 대한 흡수가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패션 주도층을 위한 제품인 만큼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을 제공하고 가격은 소위 명품 브랜드의 고가 제품보다 저렴하게 제안했다.

김 사장은 "제이에스티나는 20대 여성 10명 중 9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주얼리 대표 브랜드"라며 "국내에서 외국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제이에스티나 매장은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국내 백화점 전 매장과 면세점에 입점해 있다.

서울 명동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로드숍도 7곳을 운영한다.

회사 측은 2005년 베트남 다이아몬드프라자에 첫 해외점을 낸 데 이어 2006년 중국 베이징백화점에 입점하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는 이달 중 베이징에 2호점을 내는 등 연말까지 7∼8개의 매장을 낼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점을,9월에는 일본 도쿄점을 낸다.

제이에스티나는 브랜드 파워가 신장하는 만큼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브랜드 론칭 첫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이에스티나는 2004년 88억원,2005년 200억원,2006년 27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신장된 500억원이 목표다.

이 회사는 2015년까지 제이에스티나를 주얼리 패션 잡화 등으로 라인업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가방 등 패션 잡화를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로 출시하기로 했다.김 사장은 "최근 제이에스티나 시계를 내놓고 토털 브랜드화 전략 시동을 걸었다"며 "제이에스티나가 한국이 내놓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