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에 냉연공장...동남아 최대규모… 8월착공

年産120만t 규모… 전용항만도 건설키로

포스코가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한다.공장 가동을 위한 핵심시설인 전용 항만도 12월에 착공된다.

한동희 포스코베트남 법인장은 20일 "오는 8월1일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2공단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착공해 2009년 9월 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보다 2개월 앞당겨 착공되는 이 냉연공장은 현재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인 베트남 일관제철소와 함께 인도-한국-중국을 연결하는 포스코의 아시아 철강벨트 내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이 냉연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100만t 규모인 태국 SUS(Siam United Steel)를 제치고 생산량 기준으로 동남아 최대의 냉연공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의 베트남 내 생산기지 건설 계획의 1단계로 총 4억9100만달러가 투자된다.


◆전용항만 등 인프라 탁월포스코는 물류기반 확보를 위해 공장 인근 티바이 강변에 8만평 규모의 전용항만을 건설한다.

현재 항만 부지에 대한 이주 보상을 추진 중이며, 냉연공장 준공 6개월 전 항만을 가동할 방침이다.

냉연공장이 들어설 푸미공단은 철강산업에 필수적인 전력, 용수, 도로 인프라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한동희 법인장은 "철강산업은 전력,용수,도로 인프라가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베트남 남부의 붕따우 지역이 북부나 중부에 비해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고 소개했다.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 부지는 아시아 철강사들이 밀집한 철강단지 내에 있어 집적에 의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근에 연산 12만5000t 규모의 베트남 블루스코프스틸 칼라도금강판 공장, 연산 40만t 규모의 베트남철강총공사(VSC) 냉연공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인도 ESSAR도 베트남 정부로부터 연산 200만t 규모의 열연공장 건설을 허가받아 현재 부지조성공사 중이다.


◆동남아 판재류 시장 선점 포석

포스코는 냉연공장 가동 후 2단계로 2012년까지 연산 300만t의 열연공장을 건설,베트남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판재류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한 법인장은 "지난해 베트남 정부로부터 연산 150만t과 400만t 규모의 냉연 및 열연 프로젝트를 일괄 승인받았다"며 "스테인리스 공장 건설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부지는 냉연공장 인근에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냉연 및 열연 프로젝트는 지난해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규모 1위로, 현지언론이 선정한 10대 뉴스로 꼽히기도 했다"고 소개했다.그는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 "현재 제철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중으로 이르면 가을,늦어도 연말까지 제철소 부지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타당성 검토만 끝나면 빠르게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붕따우(베트남)=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