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소득 자영업자 6차 조사

국세청이 월 이용료가 1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산후조리원과 고가 미술품을 거래하는 대형화랑,사채업자 및 고급 인테리어업자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21일 세금 탈루 혐의가 적발된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 259명에 대해 이날 오전 6차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조사대상자에는 최근 논란이 된 사채업자와 고가 미술품 등을 경매를 통해 팔아온 대형화랑 등 41명이 포함됐으며 △웨딩업·고급 산후조리원·유명음식점·스포츠센터·대형사우나 등 현금수입업종 69명 △성형외과·치과·피부과 등 비보험 진료가 많은 병·의원과 고액 스타강사,유명 입시학원 등 부가세 면세사업자 95명 △부동산 임대·분양업체와 고급 인테리어업체 54명 등도 조사를 받게 된다.

허병익 조사국장은 "2주에 500만원이 넘는 이용료를 받는 고급 산후조리원이 새로 조사대상에 포함됐으며 쌍춘년 호황속에 현금을 받아 탈루하는 웨딩업체와 고가미술품을 취급하면서 탈루해온 대형화랑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종업원 등 타인 명의로 유흥업소 허가를 받은 뒤 일정 기간 영업을 하다 세금을 체납하고 폐업한 뒤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다른 사람 명의로 재개업하는 등 이른바 '모자 바꿔쓰기'를 일삼는 강남 룸살롱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국세청은 지난 2월26일부터 315명의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에 대해 5차 세무조사를 벌여 2147억원(1곳당 평균 6억8000만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년간 벌어들인 소득 11억7000만원 가운데 47.5%인 5억6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