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남북정상회담 힘실리나 ‥ 盧대통령, 제주평화포럼 참석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으로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향후 6자 회담 재개와 함께 당사국 간 별도의 한반도 평화체제 포럼을 가동할 경우 이와 맞물려 정부가 의지를 보이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움직임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남북간 정상회담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게 우리정부의 입장"이라며 "구체적 진전사항은 없지만 북·미 간,남북간 대화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성과가 축적될 경우 그 결과로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힐 차관보의 방북으로 한반도 평화구조 논의의 핵심 당사자인 북·미가 직접 머리를 맞댈 계기가 마련된 만큼 대화의 진척 정도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추진에도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동아시아재단(이사장 정몽구) 주최로 열린 제4회 제주평화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구조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하며,정전체제도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고,북·미 간,북·일 간 국교 정상화를 촉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발언도 힐 차관보의 방북이 수십년간 계속돼온 양국 간 적대정책의 종결과 관계 정상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이어 "최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면서 2·13 합의의 초기 조치가 이행되고 있다.

6자 회담도 조만간 다시 열릴 것"이라며 "이제 북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