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은행 인터넷 전용 펀드 판매도 '화끈'

수수료 아끼고 高수익도 가능

증시 활황 속에 주식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은행의 인터넷 전용 펀드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싸기 때문에 비슷한 구조의 상품이라면 실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인터넷 전용 펀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인터넷 전용 펀드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절반 이하 수준인터넷 전용 펀드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로 은행 지점을 찾을 필요 없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한 판매 보수와 운용 보수 등 총 보수가 0.8~1% 선으로 일반 펀드 평균인 2.5%에 비해 낮다.

일반 펀드 역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지만 수수료가 은행 창구에서 가입할 때와 똑같다.이 같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인터넷 전용 펀드 판매액은 이달 들어 141억원 늘어 13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한 달간 증가액 38억원의 3.8배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15일 출시한 인터넷 전용 해외 펀드인 e-글로벌 인덱스 펀드는 0.88%의 낮은 수수료 덕분에 한 달 새 1974계좌,26억원어치가 팔렸다.이 펀드는 미국과 유럽,일본,중국 4개국 대표지수에 투자한다.

우리은행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인터넷 전용 펀드 2~3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삼성E-스마트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추적하며 판매수수료가 창구에서 가입할 때의 3분의 2 수준인 0.93%밖에 되지 않는다.

하나은행도 수수료가 0.8%인 인터넷 펀드 e-태극 인덱스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인터넷 전용 상품인 e-무궁화인덱스펀드와 한·중·일 인덱스펀드,수수료를 연 1%로 대폭 낮춘 e-재팬인덱스 펀드도 출시했다.

앞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전용 펀드가 인기를 얻자 한국씨티은행은 아예 은행 홈페이지(www.citibank.co.kr)에 인터넷 펀드 쇼핑몰을 열고 국내외 펀드 250여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 많아질 듯

인터넷 전용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체 펀드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한 편이다.

인터넷 전용 펀드의 판매 잔액은 5월 말 현재 2050억원으로 전체 펀드 수탁액의 0.08%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터넷 전용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최근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형 파생상품 펀드,재간접펀드 등을 판매할 때 온라인 전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홍렬 금감원 부위원장은 "인터넷 펀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표준약관에 반영해 온라인 전용 상품 신설을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단 투자 위험이 다양하고 상품 구조가 복잡한 부동산 펀드와 ELF(주가연계펀드) 특별자산펀드 등에 대해서는 이 같은 방침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