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수정 일부 수용" … 정부, 미국에 제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에서 한국은 미국이 수정을 제안해 온 노동 환경 등 7개 분야 중 일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협정문 서명일인 오는 30일까지 추가 협상을 끝내자는 미국의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는 22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추가 협상을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의 수정 제안에 대해 질의응답 과정에서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다"며 "각자 재검토를 거쳐 추가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며 "미 의회가 한국 입장을 받아들일지는 미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다음 주 중반께 김 대표가 미국으로 건너가 서명 전에 2차 추가 협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추가 협상 시한에 대해 "30일 서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해 서명과 협상을 분리할 것임을 내비쳤다.

반면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는 "미 의회의 비준을 위해선 수정 제의가 협정문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추가 협상이 30일 이전에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