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선수 그린에서 男보다 오래 머문다

'3분30초 vs 5분'

25일(한국시간) 동시에 끝난 미국 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과 미국 LPGA투어 웨그먼스LPGA를 본 골퍼들은 양 투어의 선수들이 그린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법하다.골프 전문 월간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 PGA투어의 경우 한 조(2~3명 기준)가 그린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3분30초다.

반면 미 LPGA투어는 한 조가 그린에 당도해 그린을 벗어날 때까지의 시간이 5분이다.

남녀 투어 프로들이 그린에서 소요하는 시간에 1분30초(90초) 차이가 나는 것.한 라운드 18홀 전체로 따지면 무려 27분 차이다.골프다이제스트 분석에 따르면 여자 선수들이 남자보다 그린에서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캐디의 도움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평이한 퍼트 라인이라도 대부분 캐디의 조언을 듣고 난 뒤 의사 결정을 한다.

둘째는 '탭 인 퍼트'(마크하지 않고 가볍게 쳐서 넣을 수 있는 짧은 거리의 퍼트)가 남을 경우 남자 선수들은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먼저 홀아웃하는 반면 여자들은 마크한 뒤 다시 라인을 관찰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