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개인 매물 폭탄에 코스피 이틀째 하락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했다. 코스닥은 사흘만에 다시 800선을 밑돌았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13.25포인트(0.75%) 내린 1757.73으로 장을 마쳤다.최근 단기 급등부담과 증시 과열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발언, 전주말 미국 증시 급락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의 ‘사자’에도 불구, 외국인과 개인의 밀려드는 매도 공세를 막지 못하고 지수는 약세권으로 되밀렸다.

이날 하루 지수 고점과 저점 사이의 진폭은 무려 38포인트에 이르러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기관은 3095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은 217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217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15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증권사의 신용융자 축소 영향으로 개인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에도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며 단기과열을 식혀가기 위한 숨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보험(-2.87%), 증권(-2.04%), 은행(2.33%) 등 금융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화학업종도 2.33% 하락했다. 운수장비(3.00%)와 건설, 통신업종만이 상승했다.현대중공업이 6.09% 급등, 36만원을 훌쩍 넘으며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총 4위를 꿰찼다. 노조가 FTA관련 파업을 부분 철회했다는 소식에 현대차(3.22%), 기아차(1.88%), 현대모비스(0.33%) 등 현대차그룹주도 일제히 올랐다.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인수키로 한 웅진홀딩스는 6.81% 오른 1만725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만85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도 이틀째 조정을 받으며 80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371억원)과 기관(-109억원)의 순매도 속에 전주말 대비 12.78포인트(1.58%) 떨어진 796.80에 마감했다.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하나로텔레콤이 2.33% 상승했다. 그 외 대형주 중에서는 키움증권(2.17%), 포스데이타(3.60%), CJ홈쇼핑(3.50%), 평산(4.45%) 등이 올랐다.텔레칩스는 매출처 다변화가 긍정적이라는 증권사의 호평 속에 2.96% 올랐다. 미국 멕시코만 유전개발 투자를 결정한 유아이에너지는 6.38% 급등,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팅크웨어는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 속에 8일째 승승장구했다. 지난 22일 보통주 2.3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한 한국창투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