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保 2006 회계연도, 삼성ㆍ대한 '부진' … 교보ㆍ신한 '호전'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국내외 생명보험사들은 지난 2006회계연도에 모두 1조95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2조4751억원)보다 훨씬 적은 것이며 국내은행의 전체 순이익 13조6000억원의 14.3%에 불과한 것이다.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한 교보 ING 알리안츠 등 국내외 22개 생보사들이 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모두 1조9528억원으로 2005회계연도 2조972억원보다 1444억원(6.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146억원으로 전년(6262억원)보다 17.8% 감소했으며 대한생명도 전년보다 줄어든 23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호생명 동양생명 ING생명 AIG생명 동부생명 등도 이익이 줄어들었다.특히 PCA생명과 뉴욕생명은 2년째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영업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이 적자배경으로 지적됐다.

반면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으며 흥국생명도 56% 증가한 728억원을 기록했다.특히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1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38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활성화와 함께 부동산 매각 등에 따른 특별이익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생보사의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는 책임준비금 적립액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지난해부터 '미보고발생손해액(IBRN:Incurred But Not Reported)'에 대한 적립기준이 위험보험료의 3%에서 9.4%수준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2005회계연도 결산에서 잡혔던 자산재평가 관련 세금환급분이 지난해는 잡히지 않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특수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생보사 당기순이익이 은행에 비해 너무 왜소하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자산 대비 이익규모로 따져볼 때 생보사의 수익력은 은행의 20~3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해외 유수의 생보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치중하면서 수익중심의 경영을 소홀히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생보사의 상장을 계기로 앞으로는 이익중심의 경영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 당국도 은행과의 형평성에 맞게 생보사의 업무 영역을 대폭 열어주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