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국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재야고수' 자살 파문

지난 13일 한 증권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죽음을 예고해 파문을 일게했던 주식투자자 김모씨(예명 '시골국수')가 26일 파주 한 야산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김모씨는 인터넷 유서에서 최근 선물옵션 투자를 하면서 14억원의 빚을 지게되었으며 자신은 이런 결정을 하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김씨의 유서는 게시판에 올라온지 1시간여 만에 7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수십건의 댓글을 달며 김씨를 말렸었다.

해당 사이트 운영진은 관계기관에 협조를 얻어 게시 1시간여 만에 김씨의 글을 삭제하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2주뒤 결국 김씨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김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추모의 글들을 남기고 있다.'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투자를 해야겠다' '앞으로는 돈과 사랑등에 목숨을 걸지 말았으면 좋겠다' '주식의 위험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김씨가 남긴 인터넷 유서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죽음의 문턱에 서서!
질곡의 삶! 굴레의 동여맨 사슬을 끊듯, 인생의 사슬을 끊으려 합니다.
멍에를 만든 과거의 어둡고, 그늘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중략>
가슴이 아픕니다. 너무나 아파 고통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생의 길 끝자락에 서면, 모든 것을 초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해도 두렵습니다.
<중략>
본인은 주식과 선물옵션을 21년 째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활황장세에 파생에 실패한 파생인의 기록을 남김으로 해서, 파생에 위험성을 고지함과 동시에 잘못된 시장의 생리를 파헤쳐 누군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아니하길 간절히 바랄 따름입니다.
시장은 투자의 개념이 아닌 도박성을 띄운 상품입니다
인간의 본성 속에 깊게 자리한 물욕이란 더러운 욕심이 만들어낸 허울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더러운 도박판인 것이지요.
<중략>
본인은 화투, 카드, 마작, 카지노, 경마, 경륜, 주식, 선물, 옵션, 등 다양한 도박을 했습니다. 필로폰을 이용한 미인계 사기와 그리고 골프와, 필로폰을 이용한 카지노 해외 원정 사기 도박 까지 하면서, 셀 수도 없는 큰돈을 만져 보았지만 결국 한푼의 돈 을 가지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나갑니다.
<중략>
파생시장에서 아쉬움과 자신의 삶의 한을 묻고 삶의 모든 것을 접고자 합니다. 본인은 죽음을 선택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러한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동안 시골국수를 기억해 주신 모든 분 들게 감사의 말씀을 남깁니다. 성공 하셔셔 행복한 삶 누리시길 바랍니다. 후일 하늘나라에서 뵈옵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시골국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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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