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vs 기관 힘겨루기..기관의 우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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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vs 기관 힘겨루기..기관의 우세승?"주식시장이 이틀째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포지션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신용잔고 문제가 불거지며 개인 투자자들이 한발짝 후퇴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힘겨루기에서 기관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29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33억원과 12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관은 1816억원 매수 우위로 닷새째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월말 윈도드레싱 효과가 더해지면서 기관은 이날 순매수 금액까지 합해 닷새간 7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 27일 연간 기준 순매도로 돌아선 후에도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6월 들어서면서 3조4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조정의 최대 주체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투신은 2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매물을 소화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차익실현)과 투신권(저가매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매 공방에서 힘의 균형점은 점차 기관쪽으로 기울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 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별 순매도 규모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가 매도 우위로 돌아선 점 등이 향후 매도 강도 완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 조정 국면상에서는 수급이 가지는 의미가 중요하다면서, 힘의 균형이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조정의 기간이나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급 균형의 점진적 개선을 조건으로 제한적 수준의 조정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 대형주 및 업종 대표주로 숨는 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 60일선까지 조정을 받은 후 반등 시도를 나타내고 있는 종목들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단기적으로는 신용잔고 급증에 따른 후유증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신의 선전과 국민연금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현재의 매수세 유입은 분기 및 반기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윈도 드레싱 효과여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 역시 내년 집행 예정분이 올해보다 늘어났다는 점 등에서 정부 지분 매각 등 대형 공개 물량을 소화해 내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