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일자) 파업하는 현대차 질주하는 도요타

현대차 노조는 정말 스스로 제 무덤을 파려는 것인가.

국민여론이 말리고, 울산시민들이 그토록 자제(自制)를 호소하는데도 끝내 불법정치파업을 강행했으니 과연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맞나 싶다.일하기를 원하는 많은 조합원들을 노조지도부가 강제로 내쫓는 행위까지 마다하지 않아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이 같은 상식 밖의 행태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파업을 위한 파업이란 말 외에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이틀간의 파업으로 회사는 4893대의 생산차질과 694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고 조합원들 또한 적지 않은 임금손실이 불가피하다.

한국 자동차산업 및 나라 전체 이미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측정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현대차노조가 툭하면 불법정치파업을 일삼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기도 하다.'이왕이면 국산차를 사야 한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국민들의 자제 호소를 짓밟으면서도 뻔뻔스럽게 차를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단 말인가.

최근 현대차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실망감과 분노의 표현이고, 이는 곧 현대차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음을 노조는 직시(直視)하지 않으면 안된다.

도요타를 보라.굳건한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GM마저 제치고 세계1위 자리에 등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 않은가.도요타노조가 57년째 무파업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임금인상도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은 현대차노조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이제 근로자들 스스로 노조를 바꿔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무분별한 노동운동을 몰아내야 한다. 그래야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회복하며 '자랑스런 한국차'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