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은 역사의 숨결 ‥ 박수룡씨 박영덕 화랑서 개인전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7일까지 개인전을 갖는 중견작가 박수룡씨(53)의 눈에 비친 한민족의 역사는 영원히 살아있는 '숨결'이다.

말을 탄 병사들의 강인한 모습,처용의 애절한 사랑 몸짓,애국심에 불타는 신돌석 장군의 눈빛….2003년 간이식 수술을 받고도 화업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다시 싹 튼 생명으로 한민족의 기상을 한결 화사하고 밝게 그렸다.

그동안 선사시대나 이집트의 부조라는 이국적인 테마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지난해에는 건강을 추스리면서 전국을 순례했다.우리 땅을 직접 밟고 현장을 보면서 많은 소재들을 수집하고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단양 온달산성,서울 아차산성 등 유적지를 다니며 '역사의 숨소리'를 독창적인 기법으로 되살렸다.

합판 위에 유화물감을 두텁게 바른 뒤 칼로 긁고 불로 태우는 등 부조같이 입체감 있는 화면으로 생동감을 줬다.'넉넉한 역사를 위하여'를 비롯해 '길이 멀어 못 갈 곳 없네''귀촉도''은비령에 별을 묻고' 등 작품에서도 역사의 흔적이 아른거린다.

그는 아차산에서 채집한 흙을 이들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다.

고구려의 기상이 녹아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렇게 탄생한 그림 23점을 일반에 보여주고 있다.

전시 제목은 '역사와 풍경'.우리 민족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다.

작품 가격은 100호(160×132cm) 크기에 점당 1500만원 선.(02)544-848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