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없이 골프쳐보니… 캐디비용 아끼고 '오순도순'

캐디 없이 골퍼들끼리만 라운드하면 어떨까?

정부가 입법을 추진 중인 '캐디보호법'(가칭)에 발맞추어 퍼블릭 골프장인 남여주CC(18홀)가 2일 하루를 캐디 없이 시범운영해 보았다.그 결과 골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고,라운드 지연이나 사고 등 우려했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준비는=남여주CC는 이날 앞뒤팀 간격을 평상시(7분)보다 1분 늘린 8분으로 했다.

3부제로 운영하던 것을 2부제로 전환했다.평소 2명이었던 경기요원을 6명으로 늘렸고,혼란을 우려해 현관 앞에도 11명의 직원을 대기시키는 등 준비를 했다.

월요일인 이날 총 80팀이 내장했다.

팀당 라운드 시간은 평균 4시간30분으로 평소보다 10분 정도 길었다.◆골퍼들 반응은=골퍼들은 두 가지 점에 호의적이었다.

우선 팀당 9만원에 달하는 캐디피가 절약된 것에 만족해했고,'외부인' 없이 동반자끼리 오순도순 라운드할 수 있었던 점도 바람직하게 평가했다.

100,150,200m 표시말뚝 외에도 골프장 측에서 125,175m 지점에 추가로 표시해놓아 그린까지의 거리를 골퍼들 스스로 판단하는 데도 큰 불편이 없었다.다만,초보자의 경우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파악하는 데 조금 불편이 따랐다.

아내와 함께 골프장을 찾은 한 골퍼는 "아내가 '머리를 올리는 날'이었는데 캐디가 없다보니 그린에서 라인을 파악할 때와 클럽을 챙겨줘야 할 때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남여주CC 의견은=골프장 측은 "해가 긴 6∼8월에는 '캐디 선택제'로 보완해 3부제로 운영한다면 매출액 감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노 캐디제' 도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