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천사, 힘들지 않니? ‥ 귀국 하루만에 국내대회 출전

'3일 오후 4시 인천공항 도착-4일 오전 8시57분 1라운드 티오프.'

신지애(19·하이마트)가 미국에서 귀국한 지 17시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 'MBC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오픈'(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600만원)에 출전,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이 대회는 경기도 용인 골드CC 챔피언코스(파72·길이 6450야드)에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신지애는 그동안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국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US여자오픈을 치렀다.게다가 악천후로 순연된 잔여홀 경기를 마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새벽부터 잠을 설쳐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날 대회 출전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오후 4시 공항에 도착해 용인 집까지 가는 시간과 다음날 최소한 2시간 전 대회장에 나와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신지애가 쉴 수 있는 시간은 10시간이 채 안 된다.이에 따라 신지애 주변에서는 이번 대회 출전을 말렸다.

이 대회를 마치고 한 주밖에 못쉰 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에비앙 마스터스에 나가게 될 경우 프랑스로 갔다가 바로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가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US여자오픈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신지애와 통화한 아버지 신재섭씨는 "이번 대회를 건너뛰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뛰겠다'고 하더군요.

(지애가) 욕심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US여자오픈에서 6위를 한 데 힘입어 세계 랭킹 11위에 오른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4연속 우승과 함께 1980,1982년 구옥희(51)가 수립했던 연간 최다 우승기록(5승)과 타이를 이룬다.

구옥희는 1980년 그해 열린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적이 있다.1라운드는 MBC-ESPN을 통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중계되고 2,3라운드는 MBC TV가 오후 1시50분부터 4시까지 중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