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의 IOC위원을 감동시켜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49표를 넘겨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 참가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97명으로 확정됐다.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투표자 97명의 과반수인 49표를 얻는 도시가 나올 경우 2014년 동계올림픽 최종 개최지로 확정된다.

IOC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9차 총회에는 총 5명의 IOC 위원이 참석하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표에 불참하는 위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와프 파이잘 파드 압둘 라지즈 왕자와 뉴질랜드의 바바라 켄달,리히텐슈타인의 노라 공주,인도의 란디르 싱,스웨덴의 페르닐라 위베르그 등이다.5일 오전 6시30분에 실시되는 투표에는 111명의 IOC위원 가운데 자크 로게 위원장과 개최국 위원 9명,불참위원 5명을 제외한 총 97명이 참여한다.

대륙별 투표위원 숫자는 △유럽 39명 △아프리카 19명 △미주 18명 △아시아 17명 △오세아니아 4명 등이다.

만약 1차에서 과반수 득표 도시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가장 표를 적게 받은 도시를 제외한 2개 도시를 놓고 2차 투표가 실시된다.1차에서 탈락한 도시의 IOC위원은 2차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2차 투표에서도 동수를 이룰 경우 캐스팅보드는 IOC위원장이 쥐게 된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겨 개최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2차 투표로 가게 되면 같은 유럽권인 소치나 잘츠부르크가 한쪽으로 표를 몰아줘 역전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창은 4년 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결선)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3표차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투표에 참가하는 IOC위원 가운데 20~30명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투표 당일 부동표의 향방이 최대 변수가 된다는 의미다.

개최지 선정은 현장실사 등의 객관적 평가와 함께 IOC위원 개개인의 성향이나 이해관계 등 주관적 요소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얼마나 실수 없이,인상적으로 하느냐가 부동표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평창 유치위는 공식 비공식 리허설을 통해 최종 프레젠테이션의 세심한 부분까지 점검하는 등 최대한의 공을 들이고 있다.평창과 소치가 거액의 자금을 썼다는 흑색선전까지 난무해 유치위가 긴장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