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에 발목잡힌 저축은행 … 3개 건축사업 첫 워크아웃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개 저축은행이 부산시 금정구 주상복합 사업장 등 3개 사업장을 자율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해 채무 재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부실 PF 정상화를 위해 저축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워크아웃을 결정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계선상에 놓인 PF 대출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솔로몬 한국 현대스위스 등 26개 저축은행이 △부산 금정구 주상복합 △대구시 대봉동 주상복합 △경남 진해시 아파트 신축 등 3개 사업장을 자율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들 3개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1515억원으로,3개월 이상 연체된 저축은행 PF 대출(7000억원)의 21% 규모다.

자율 워크아웃 협약을 맺은 26개 저축은행은 이들 사업장에 대해 기존 대출금의 이자를 감면하거나 유예하는 한편 토지 매입 잔금 지급 등에 필요한 신규 자금 602억원가량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해당 시공사는 경과이자 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추가 자금을 확보하게 돼 사업을 일정 기간 내에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 지원이 없으면 흑자도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PF 워크아웃 제도 덕분에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자율 워크아웃 대상 사업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가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율 워크아웃 대상은 저축은행의 PF 대출 합계가 100억원 이상인 사업장 중 3개월 이상 연체했고 외부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사업 진행 적정성을 검증받은 곳이다.이 과정에서 구 채무자의 사업 시행권 포기 또는 양도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5월 자율구조조정협약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회에 사무국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율 워크아웃 협약에 가입한 저축은행은 모두 74곳으로 이들이 신청한 워크아웃 대상 사업장은 총 21개,7000억원 규모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축은행들이 각 PF의 사업성을 평가해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 용어 풀이 >

부동산 PF 대출=부동산 개발사업의 적정성을 시행 전에 평가해 대출을 해주고 분양 후 고수익을 얻는 금융기법.개발사업이 성공하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금융사는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