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펀드 → 해외펀드 6조 이동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 이상의 자금이 국내펀드에서 해외펀드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총 6조1000억원인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재간접펀드 제외)로는 5조8000억원이 순유입됐다고 3일 분석했다.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에 환매가 집중된 펀드들은 주로 설정된 지 3년 안팎의 상품이었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중국 시장 등 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다 외국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방침이 발표되면서 해외펀드로 자금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고수익을 올렸던 국내 펀드에서 환매가 많았다"며 "2003년 설정된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과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 펀드에서 각각 6000억원과 4600억원의 자금이 환매됐는데 이들 펀드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은 각각 174.88%와 136.17%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는 지난 5월부터 진정세를 보였으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6월에는 한 달간 1조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