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의 힘'-' '무릎팍도사' 폭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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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무릎팍 도사'가 동일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NS미디어 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일 시청률 15.1%로 타 방송을 크게 앞질렀다.
이유는 코미디언 김미화가 출연해서다. 90년대 '쓰리랑 부부'로 최고 65%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그녀의 힘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미화는 몇가지 에피소드와 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시청자들을 웃겼다가 슬프게도 했다.
2000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하고 있을 때 일이다. 하루는 한PD로 부터 "김형철기자가 김미화때문에 이라크에 가게됐다"고 푸념하더라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사장도 아닌데 무슨 얘기인가.
가만 생각해보니 방송도중 이런저런 말끝에 "아니 MBC에는 이진숙기자 밖에 없는가"라고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라크전이 벌어졌을 때인데 분쟁지역마다 이 기자가 도맡아 취재하고 있었던 것이 그런 금긍증을 갖게 한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한 말을 사장이 듣고 김 기자를 이라크로 발령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얼마 안있어 큰 특종을 했다. 사연은 이랬다.
하루는 이라크전을 취재하고 호텔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선교활동을 하시는 분이 찾아와 위성전화를 쓸수 없느냐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선교사 7명이 납치됐다는 것이 아닌가.
김 기자는 아무도 못들어 오게 문을 잠그고 취재했다. 경쟁 방송사들은 긴급뉴스로 자막만 내보내고 있을때 인터뷰까지한 생생한 뉴스를 방송했다. 편안하게 특종했다고 해서 '쇼파취재'라 한다. 그후 김 기자는 나를 보면 "다음 내전은 어느지역이냐, 또 한번 보내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 번은 김미화가 정치를 한다고 해서 황당한 적도 있다. 어느 기자가 전화로 정계에 나갈 거냐고 물어왔다.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만 믿지 않았다. 그런저런 끝에 "대통령 시켜주면 정치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보니 대문짝만하게 그대로 기사가 실린 것이다. 코메디 '쓰리랑 부부'를 할 때는 정말 재미있고 신이 났다. 지방공연도 많았다. 한 번은 어느 지방에서 초청, 공연을 가졌는데 인기가 높자 다시 한번 해달라고 계약에 없는 공연을 요청해왔다.
마침 '쓰리랑 부부'의 남편 김한국씨가 아파 무대에 설 수없는 입장이었다. 그러자 초청한 곳의 영업부장 등 몇명이호텔로 찾아와 떼를 쓰기 시작했다. 김한국씨 부인이 사정 사정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쓰리랑 부부'이니까 부인이라도 무대에 서 달라는 강요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대에 섰으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쓰리랑'이라 한 것은 전유성씨 아이디어다. 처음에 '아리랑 부부'라 생각했던것을 바꿨다. '일자눈섭'은 만화 '순악질여사'에서 따왔다. 이 만화를 보면서 언제인가 순악질여사의 역을 하고 싶었던 소원(?)을 풀었다. 대박이 터졌다. 그러나 세상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어느날 평소대로 새벽까지 일하고 집에 와서 잠깐 눈 붙이고 또 다시 일하러 갔다. 무대 위에서는 오버 액션으로 넘어지는 연기 등 온 몸을 던졌다.
그때가 임신 6개월째였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결국 아이를 잃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슬펐다.
김미화는 그 슬펐던 순간에도 아무일 없는듯 웃긴 목소리연기를 해야 했다. 당시 '쓰리랑 부부'의 녹화는 한 주도 빠질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회의로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이제 내 희망은 지금과 같이 코메디언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다. 김미화는 나이가 들어도 현장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며 그렇게 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 김미화 "제가 아직 신혼이라서‥" 애틋한 부부애 과시
이유는 코미디언 김미화가 출연해서다. 90년대 '쓰리랑 부부'로 최고 65%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그녀의 힘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미화는 몇가지 에피소드와 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시청자들을 웃겼다가 슬프게도 했다.
2000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하고 있을 때 일이다. 하루는 한PD로 부터 "김형철기자가 김미화때문에 이라크에 가게됐다"고 푸념하더라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사장도 아닌데 무슨 얘기인가.
가만 생각해보니 방송도중 이런저런 말끝에 "아니 MBC에는 이진숙기자 밖에 없는가"라고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라크전이 벌어졌을 때인데 분쟁지역마다 이 기자가 도맡아 취재하고 있었던 것이 그런 금긍증을 갖게 한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한 말을 사장이 듣고 김 기자를 이라크로 발령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얼마 안있어 큰 특종을 했다. 사연은 이랬다.
하루는 이라크전을 취재하고 호텔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선교활동을 하시는 분이 찾아와 위성전화를 쓸수 없느냐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선교사 7명이 납치됐다는 것이 아닌가.
김 기자는 아무도 못들어 오게 문을 잠그고 취재했다. 경쟁 방송사들은 긴급뉴스로 자막만 내보내고 있을때 인터뷰까지한 생생한 뉴스를 방송했다. 편안하게 특종했다고 해서 '쇼파취재'라 한다. 그후 김 기자는 나를 보면 "다음 내전은 어느지역이냐, 또 한번 보내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 번은 김미화가 정치를 한다고 해서 황당한 적도 있다. 어느 기자가 전화로 정계에 나갈 거냐고 물어왔다.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만 믿지 않았다. 그런저런 끝에 "대통령 시켜주면 정치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보니 대문짝만하게 그대로 기사가 실린 것이다. 코메디 '쓰리랑 부부'를 할 때는 정말 재미있고 신이 났다. 지방공연도 많았다. 한 번은 어느 지방에서 초청, 공연을 가졌는데 인기가 높자 다시 한번 해달라고 계약에 없는 공연을 요청해왔다.
마침 '쓰리랑 부부'의 남편 김한국씨가 아파 무대에 설 수없는 입장이었다. 그러자 초청한 곳의 영업부장 등 몇명이호텔로 찾아와 떼를 쓰기 시작했다. 김한국씨 부인이 사정 사정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쓰리랑 부부'이니까 부인이라도 무대에 서 달라는 강요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대에 섰으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쓰리랑'이라 한 것은 전유성씨 아이디어다. 처음에 '아리랑 부부'라 생각했던것을 바꿨다. '일자눈섭'은 만화 '순악질여사'에서 따왔다. 이 만화를 보면서 언제인가 순악질여사의 역을 하고 싶었던 소원(?)을 풀었다. 대박이 터졌다. 그러나 세상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어느날 평소대로 새벽까지 일하고 집에 와서 잠깐 눈 붙이고 또 다시 일하러 갔다. 무대 위에서는 오버 액션으로 넘어지는 연기 등 온 몸을 던졌다.
그때가 임신 6개월째였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결국 아이를 잃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슬펐다.
김미화는 그 슬펐던 순간에도 아무일 없는듯 웃긴 목소리연기를 해야 했다. 당시 '쓰리랑 부부'의 녹화는 한 주도 빠질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회의로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이제 내 희망은 지금과 같이 코메디언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다. 김미화는 나이가 들어도 현장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며 그렇게 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 김미화 "제가 아직 신혼이라서‥" 애틋한 부부애 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