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오름세 10년이상 간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옥수수 대두 등 국제 농산물 가격 강세가 10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4일 공동 발표한 '2007년도 농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곡물가의 고공 행진이 10년 동안 이어져 농산물값 강세 현상이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보고서는 바이오 연료용으로 곡물,식물성 기름,설탕,기름 종자(oil seeds)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설령 바이오용 수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부 지역의 가뭄과 재고 감축으로 하락세 반전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부 품목의 경우 2016년까지 20~5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곡물 생산국인 미국 브라질 등에서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쓰이는 곡물의 양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자국 옥수수를 사용해 에탄올을 만드는 미국은 2016년까지 에탄올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브라질도 10년 후 에탄올 생산량을 지금보다 2.5배 많은 연 440억ℓ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인도 등의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들 개도국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설탕,시리얼(아침 식사용 곡류 가공 식품),식물성 기름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의 식물성 기름 수입량은 2016년께 세계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곡물 가격 상승이 축산물 및 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적인 인플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이 같은 농산물발(發) 가격 상승(애그플레이션)은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와 빈민층이 많은 개도국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로익 부네캄프 OECD 선임 연구원은 "앞으로 농산물 시장에서 바이오 에너지가 매우 중요한 가격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곡물 가격은 우리가 예상한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