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저미는 사랑과 찬란한 슬픔 '화려한 휴가' 막이 올랐다.

5일 오후 2시.

5개월간의 긴 촬영기간을 끝내고 드디어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나현 각본) 기자 및 배급사 시사회가 열렸다.'목포는 항구다'에서 함께 작업했던 김지훈 감독과 나현 작가가 또다시 뭉친셈.

먼저 출연진들이 짧은 인사를 건넨 후,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택시를 운전하는 김상경의 첫 등장으로 영화는 시작됐다.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광주시민들에게 들이닥친 계엄군의 잔인한 만행.

한없이 치열했던 5월의 기억을 처절하고 애절하게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긴시간 공부하고 조사를 한 만큼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과다한 전쟁신이었다는 생각은 안드시는지…"라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김지훈 감독은 27년전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향기를 묻어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에게는 그리고 유가족들에게는 끔찍하고 처절했던 당시의 기억들이 오히려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고…또한 김상경(강민우), 안성기(박흥수), 이요원(박신애), 이준기(강진우), 박철민(인봉), 박원상(용대), 송재호(김신부), 나문희(나주댁), 손병호(정선생) 등 모두의 빛나는 연기로 더욱 사실감 있고 감동적으로 다가 올 수 있었던 영화이다.

5월18일부터 열흘간 도청에서 계엄군과 맞서 끝까지 광주를 지키려고 애썼던 광주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피와 눈물이 담긴 '화려한 휴가'는 감독과 배우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