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학습전략] 인원 줄이고 레벨 UP…회화학원 업그레이드

커리큘럼 세분화 '맞춤강의'로 승부

영어 회화학원들이 고급화되고 있다.단순한 생활회화보다는 직장,대학 등 실전에서 쓸 수 있는 회화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세분화되고 있고,레벨 테스트도 한층 세밀해 지고 있다.

클래스당 수강생을 줄이는 대신 수강료를 20만~30만원 수준으로 높인 것도 최근에 생긴 변화다.

영어회화 수강생들이 보다 전문적인 회화교육을 받기 원하고 있어 고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게 학원 측의 설명이다.YBM어학원은 7월부터 고급 영어교육을 위한 '프리미어 스피킹전문어학원'(서울 종로 탑골공원 맞은편)을 개원했다.

이 학원은 클래스당 8명 이하의 수강생만 받는 소수정예 학원이다.

원어민 강사는 고급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영문학 전공자나 영어교사 자격증인 셀타(CELTA; Certificate in English Language teaching to Adults) 취득자로 한정된다.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해 수강생들의 맞춤형 영어학습을 돕는다는 것도 기존의 영어회화반과의 차이점이다.

컨설턴트들은 첫 레벨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수강생에게 가장 적합한 강의를 찾아준다.

또 강사가 수업이 끝난 후 넘기는 '학습능력 기록지'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에서 수강할 수업을 추천하고 부족한 점을 상담해 준다.맞춤형 수업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리큘럼 기획자가 학원에 상주하고 있어 기업체가 위탁교육을 부탁하면 수강자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짜 준다.

방과 후 활동도 있다.

무료로 운영하는 주제별 영어클럽에서 동료 수험생들과 영어토론 등을 벌일 수 있다.

YBM어학원 관계자는 "대학처럼 영어 도서관,멀티미디어룸과 같은 부대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고다어학원이 운영하는 PIP(Pagoda Intensive Program)도 고급영어를 원하는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YBM어학원과 달리 읽기와 쓰기 수업도 이뤄진다.

12명 이하 소수 정예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은 흡사하다.

수업은 예습 복습을 하지 않고는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다.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말하기 수업이 대표적인 예다.

이 수업에 들어가려면 20분짜리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읽기 수업의 경우 △긴 지문을 읽고 빠른 시간 내에 문맥을 파악하기 △단어의 의미를 문맥에서 파악하기 △2~3 페이지의 지문을 읽고 주제 파악하기 등의 연습이 매일매일 진행된다.

파고다어학원 관계자는 "외국 어학연수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만큼 수업의 강도가 높다"며 "방학을 영어와 함께 보낼 각오가 돼 있는 대학생이 주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는 개개인의 스케줄과 여건,영어목표에 따라 맞춤형태의 학습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고급 영어회화학원의 원조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학연수와 똑같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이 학원의 목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어민 강사와 프리토킹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정규 수업 외에도 영어로 진행되는 '콩글리쉬' 교정,비즈니스 에티켓 등 영어와 관련된 강의가 마련돼 있다.영어로 진행되는 와인 파티,스키여행 등의 문화활동을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강의실에서 배운 영어를 실전에서 활용해 볼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