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시흥 집값 한달새 30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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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이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 일대 집값이 급등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흥시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가까운 정왕동의 410만㎡ 규모 매립지인 '군자지구'에 대규모 테마파크와 택지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집값이 최근 한 달여 동안 많게는 3000만원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다.여기에 서해 바닷가인 정왕동 오이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유통단지를 조성하고,시흥 논곡동~인천 남동구 고잔동 간 제3경인고속도로 및 인천~수원 간 지하철 수인선 개통 등의 개발호재가 맞물려 있어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의 방문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등 외지인 발길 잦아져
10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시흥시 정왕동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평형별로 1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이 지역은 좀처럼 집값 움직임이 없던 곳이어서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그나마 집주인들은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 일대에서 매물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다.
정왕동에서 인기 아파트로 꼽히는 대림4차 99㎡(30평)형이 지난 5월 2억2000만~2억3000만원에서 이달 들어 2억4000만~2억5000만원으로 올랐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세종1차 132㎡(40평)형도 5월에는 3억3000만원 이하에 거래되던 것이 지금은 3억5000만원에도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종1차 132㎡형 아파트의 경우 '4억원을 주면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많고,일부는 5억원까지 바라보기도 한다"며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가을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은 대부분 인천과 안산 주민들이지만,최근에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 서울 사람도 10~20% 정도는 된다"고 귀띔했다.◆시흥시 "군자지구에 MGM 스튜디오 유치 추진"
이 지역 집값 상승을 촉발시킨 요인으로는 먼저 군자지구 개발계획이 꼽힌다.
군자지구는 한화건설이 1997년 서해안 갯벌을 매립해 486만㎡(147만평) 규모의 군용 화약류 종합시험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6월 이 가운데 410만㎡(123만9000평)를 매입해 국제관광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개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흥시는 이어 지난 5월 군자지구 개발계획(안)을 6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혀 집값 상승에 기폭제 역할을 했으나,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아 주민들의 기대심리만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연수 시흥시장은 지난 2일 취임1주년 기자회견에서 "올 6월 미국 로체스터시를 방문해 글로벌 테마파크 업체인 MGM 스튜디오와 7억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혀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에 대해 시흥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군자지구 개발계획(안)은 시 공무원 인사문제로 8~9월에야 나올 예정"이라며 "군자지구 일부는 주거지구를 만들고 일부에는 글로벌 테마파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종 개발호재로 상승세 지속 전망
현지 중개업소들은 군자지구 프로젝트 외에도 각종 개발호재들이 널려 있어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4월에는 정왕동 오이도 21만5000㎡(6만5000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유통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최대 800여개 업체가 입주해 고용인원만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인천~수원 간 총연장 52.8km인 수인선 복선전철 중 1차구간(송도역~오이도역)이 2009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오이도와 송도국제도시 동북쪽인 인천 논현지구가 전철로 연결된다.
시흥 논곡동과 인천 남동구 고잔동을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가 201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정왕동 성신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당장 올 가을에는 이사철 수요,내년 봄에는 철강유통단지 완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어 제3경인고속도로와 수인선 개통이라는 호재도 있어 집값은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흥=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시흥시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가까운 정왕동의 410만㎡ 규모 매립지인 '군자지구'에 대규모 테마파크와 택지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집값이 최근 한 달여 동안 많게는 3000만원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다.여기에 서해 바닷가인 정왕동 오이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유통단지를 조성하고,시흥 논곡동~인천 남동구 고잔동 간 제3경인고속도로 및 인천~수원 간 지하철 수인선 개통 등의 개발호재가 맞물려 있어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의 방문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등 외지인 발길 잦아져
10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시흥시 정왕동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평형별로 1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이 지역은 좀처럼 집값 움직임이 없던 곳이어서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그나마 집주인들은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 일대에서 매물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다.
정왕동에서 인기 아파트로 꼽히는 대림4차 99㎡(30평)형이 지난 5월 2억2000만~2억3000만원에서 이달 들어 2억4000만~2억5000만원으로 올랐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세종1차 132㎡(40평)형도 5월에는 3억3000만원 이하에 거래되던 것이 지금은 3억5000만원에도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종1차 132㎡형 아파트의 경우 '4억원을 주면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많고,일부는 5억원까지 바라보기도 한다"며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가을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은 대부분 인천과 안산 주민들이지만,최근에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 서울 사람도 10~20% 정도는 된다"고 귀띔했다.◆시흥시 "군자지구에 MGM 스튜디오 유치 추진"
이 지역 집값 상승을 촉발시킨 요인으로는 먼저 군자지구 개발계획이 꼽힌다.
군자지구는 한화건설이 1997년 서해안 갯벌을 매립해 486만㎡(147만평) 규모의 군용 화약류 종합시험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6월 이 가운데 410만㎡(123만9000평)를 매입해 국제관광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개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흥시는 이어 지난 5월 군자지구 개발계획(안)을 6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혀 집값 상승에 기폭제 역할을 했으나,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아 주민들의 기대심리만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연수 시흥시장은 지난 2일 취임1주년 기자회견에서 "올 6월 미국 로체스터시를 방문해 글로벌 테마파크 업체인 MGM 스튜디오와 7억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혀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에 대해 시흥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군자지구 개발계획(안)은 시 공무원 인사문제로 8~9월에야 나올 예정"이라며 "군자지구 일부는 주거지구를 만들고 일부에는 글로벌 테마파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종 개발호재로 상승세 지속 전망
현지 중개업소들은 군자지구 프로젝트 외에도 각종 개발호재들이 널려 있어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4월에는 정왕동 오이도 21만5000㎡(6만5000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유통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최대 800여개 업체가 입주해 고용인원만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인천~수원 간 총연장 52.8km인 수인선 복선전철 중 1차구간(송도역~오이도역)이 2009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오이도와 송도국제도시 동북쪽인 인천 논현지구가 전철로 연결된다.
시흥 논곡동과 인천 남동구 고잔동을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가 201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정왕동 성신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당장 올 가을에는 이사철 수요,내년 봄에는 철강유통단지 완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어 제3경인고속도로와 수인선 개통이라는 호재도 있어 집값은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흥=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