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3년7개월만에 본격시판... 롯데마트 全점포 13일부터 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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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7개월만에 全점포 13일부터 팔기로롯데마트가 국내 대형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오는 13일부터 전국 54개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간다.
대형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것은 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중지된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 마트와 백화점들도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설 계획이어서 그동안 호주산이 사실상 독식해온 수입 쇠고기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전체 물량의 90%를 한우 2등급에 해당하는 초이스급으로 판매한 뒤 1등급인 프리미엄급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초이스급의 경우 진갈빗살 100g의 소비자 가격은 3500~4000원,등심은 1500∼2000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는 지난달 24일 국내 수입업체인 애그미트가 경기도 분당의 직영점에서 시험판매한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보다 10∼15% 높은 수준이다.
롯데마트가 판매할 미국산 쇠고기는 냉장이 아닌 냉동 상태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냉장 상태로 들어오면 유통기한이 90일 안팎인 반면 냉동은 2년이 기한이어서 재고 관리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판매에 들어갈 경우 우리도 더 이상 여론을 의식해 시판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늦어도 내달 초부터는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 놨다"고 말했다.
이들 대형 유통회사는 이르면 올 추석(9월25일) 이전에 수입 재개가 유력한 LA갈비 등 뼈있는 부위도 수입 허용 즉시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미국육류수출협회는 국내 신문들에 '미국 쇠고기 시판 본격 재개'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고 롯데마트의 서울 시내 점포에서 대대적인 시식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다음 달 9일에는 전국 주요 대형 마트 및 백화점들과 공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시식 행사를 갖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현재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에 한해서만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추석 이전에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