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P등서 담보 채권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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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담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해 서브프라임 부실 파문이 다시 금융시장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확산으로 이들을 담보로 발행된 채권의 부도율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작년에 발행된 399개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채권(RMBS)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399개 채권의 발행금액은 52억달러에 달한다.
무디스는 또 32개 RMBS의 신용등급도 추가적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대상인 431개 채권은 모두 투기등급으로 떨어지게 됐다.S&P도 이에 앞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RMBS 612개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을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Credit Watch)'으로 지정했다.
S&P가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RMBS는 120억7800만달러 규모로 2005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1년 동안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미국 RMBS 5653억달러 중 2.13%에 해당한다.
이처럼 신용평가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뜨림에 따라 다른 채권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또 모기지회사들의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모기지시장도 얼어붙는 게 불가피해졌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주택경기 침체를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아울러 금융시장에도 모기지 관련 채권의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자금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국채수익률도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