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건설업계 고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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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택건설업계는 분양경기가 침체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수익성을 고려해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이전에 분양을 마쳐야 하지만, 미분양 물량만 쌓이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분양에 따른 부도공포가 주택업계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미분양아파트는 6월에 5만가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에는 6만가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증가현상은 수도권까지 전이된 모습입니다.
전반적인 시장침체에다 수요자들이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이후 분양가가 싸질 것이란 기대감에 청약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장분위기는 주택업계로썬 분양가상한제 이전에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형 / 대한주택건설협회 상무
"현재 주택업계는 침체단계를 넘어서 고사직전인 상황. 근본원인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 특히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분양가 인하기대가 확산되고 있고, 분양시장이 침체되니까 실수요자들도 자기집을 마련하는 걸 미루고 있 는 것"
상황이 이렇자 기존에 사들인 아파트용지를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려는 업체마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코오롱건설은 최근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내 아파트용지를 그동안의 금융부담을 무시한채 대림산업에게 팔았습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양주 고읍지구내 아파트용지가 매수자를 찾다가 지난달 말 시공권이 한양에게 넘어갔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아파트용지를 타운하우스나 복합상가 등으로 용도전환하거나 다른 틈새상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 또한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김은경 / 스피드뱅크 팀장
"당분간은 건설사들이 주택사업부문 이외에 다른 상품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수요자들의 아파트선호 경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의 차별화된 공급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모 건설사를 예로 흑자부도가 점차 현실화될 조짐이라며 정부의 규제완화 없이는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이형 / 대한주택건설협회 상무
"흑자도산의 공포가 업계에 엄습하고 있다. 6월 신일을 비롯해 부도가 났는데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에 있다. 정부도 지방의 일부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고 있지만 미흡한 수준. 여기에 담보대출규제도 완화해서 실수요자들이 정상거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할 것 아니냐"
경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을 지어야 하는 건설사.
집값을 잡기 위해 연신 규제를 퍼붓고 있는 정부.
출구 없는 공간에 갇힌 건설사들은 주름살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