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性] 의처증과 의부증이 만나면?

의처증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살인극인가? 자격지심의 표출인가?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온 남편이 아내를 모텔로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한 사건과 의처증 남편이 잠자는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사건이 최근에 벌어졌다.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며 앙심을 품고 이같이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요즘 우리 사회는 기러기 부부,주말 부부도 많아 의심하려면 한이 없으나 보통 같이 사는 부부들도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있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일반적으로,의부증이나 의처증은 자신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극도로 하는 경우를 말하는데,원래는 망상장애의 한 종류로,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득해도 전혀 변하지 않는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주변에서 아무리 아니라는 이유를 대도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배우자의 부정을 확신하며,자기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소한 증거들을 모으거나 뒷조사를 하기도 한다.휴대폰 통화내역을 조사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뒤져 보거나 수시로 전화를 해서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고,때로는 도청을 하거나 미행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영수증 쪽지,소지품,Y셔츠나 양복을 뒤져서 립스틱 자국을 찾아내거나 냄새를 맡는 등 배우자의 부정 흔적을 찾으려 애쓰고 자동차 미터기를 확인하거나 심지어는 가상의 정부를 공격하면서 배우자의 부정에 몰두,자백을 강요하기 위한 폭력·협박·녹음·촬영·몸 검사 등도 스스럼없이 하다 배우자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오직 사랑 때문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성관계 횟수에 집착하면서 신혼 때보다 적어지면 자신을 사랑하는지 집요하게 확인하고 싶어 하고,계속해서 배우자에게 부정을 실토하라고 추궁하며,상대가 지쳐서 수긍할 때까지 다그치고 적개심을 가지며,망상이 체계화돼 소설이 써진다.과거에는 '오델로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오델로'에서 오델로가 자신의 열등감으로 인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망상장애,질투형은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혼하고 싶지만 남편이 놓아주질 않아요.결혼 전부터 여자관계가 복잡하던 남편은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여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해요.

연애할 때부터 저에게 집착을 보이기는 했지만 저는 저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려니 생각했어요.

아파트 경비아저씨와 잠깐 이야기를 해도 '당신 바람 피웠지?' 한다니까요.

이렇게 더 살다가는 아마 제가 미치고 말 것 같아요."

집착은 상대방의 느낌과 상관없이 소유하고 싶은 자신의 욕망일 뿐이다.

모든 관계의 뿌리를 흔드는 가장 위험한 시발점은 바로 의심이다. 의심은 상대를 망치고,자신을 망친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부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질리게 한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 기혼자의 93%가 부부 사이의 믿음을 성공적 결혼생활의 요소로 꼽았고 이어 70%는 성생활 만족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혼자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결혼할 때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싶을 것이나 살다 보면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의처증이나 의부증도 처음에는 작은 겨자씨만한 의심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일단 자신이 배우자에게 의심받고 있다고 느낄 때 빨리 오해를 풀어주거나 섹스 한 방이면 싹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배우자의 외롭고 괴로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날마다 섹스를 코피 터지게 해본들 말짱 황이라는 걸 아시는지….

"여보,내 친구들은 다 애인이 있다는데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당신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 이리 와. 내가 이뻐해 줄게…."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