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다이아몬드‥에메랄드 단검 ‥ '터키 이스탄불 톱카프궁'

오스만 제국 황제들의 보물창고,터키 이스탄불의 톱카프 사라이 궁전.15세기 도시를 장악한 오스만튀르크의 술탄 모하메드 2세가 세웠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국사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공간이었다.궁전은 세 개의 문과 그에 딸린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문은 바브 휘마윤이라 불리는 황제의 문,두 번째 문은 바뷔스 셀람이라 불리는 경의의 문,세 번째 문은 바뷔스 사데라 불리는 지복의 문이다.

궁전의 입구인 황제의 문에 들어서면 첫 번째 마당이 있는데 이곳은 오스만 황제와 궁전을 수비하는 예니체리라 불리는 근위대가 있어 예니체리 마당이라고도 부른다.

두 번째 경의의 문을 지나면 대신들이 국사를 논의하는 디반 건물과 거대한 왕실 주방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마당에서는 출정식,황제 즉위식,왕세자 할례식 등 각종 의식이 열렸다.이곳은 부엌을 개조한 도자기 전시관이 있는데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도자기(약 1만700여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청화 백자는 양과 예술성에 있어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마치 중국의 박물관을 옮겨 놓은 듯하다.이들이 수집한 보물들 중에 중국의 청화백자 1만700점이 포함돼 있다.

당시 청화 접시 한 개의 가격은 쌀 66가마니를 살 수 있을 만큼 고가였다.

그들은 어떻게 이 많은 중국 자기를 수집할 수 있었을까.

바로 이스탄불이 실크로드의 종착지로 동양의 물품들이 사막을 지나 이곳에 모여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도자기들은 주로 궁전에서 직접 사용한 것들로 만찬 행사 때 3000∼4000명의 식사를 한꺼번에 준비했다고 하니 최고의 제품을 특별 주문했음이 분명하다.

세 번째 지복의 문은 황제와 황제의 측근만이 통과할 수 있는 문으로 이곳 마당에서 황제의 즉위식이 열렸다.

이곳에는 남자가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인 하렘이 있다.

하렘은 왕비와 궁녀들의 처소로 250여개의 방이 있다.

오로지 술탄 한 사람의 총애에 인생을 걸었던 숱한 여성들의 희망과 꿈과 애환이 서린 곳이다.

하렘에 간택된 여인들은 누구나 왕비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돼 왕실의 법도와 춤,노래 등의 교육 과정을 거쳐야 했고 그 서열도 매우 엄격했다.

하렘의 최고 지위는 왕위를 계승한 아들을 가진 '왈리데 술탄'(술탄의 어머니)이다.

지복의 문 안에는 오스만 제국 황제들이 소장했던 각종 보석과 보물을 전시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보석관이 있다.

보석관은 여러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하메드 2세가 여름 궁전으로 쓰던 것을 18세기에 셀림 1세가 집권하면서 보석을 보관하기 시작했다.

보석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입장권을 사야 한다.

이곳에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황금과 보석들이 지천이다.

'스푼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도 전시돼 있다.

구전에 의하면 한 어부가 다이아몬드 원석을 낚아 시장에서 스푼 3개와 맞바꿔 이름이 '스푼 다이아몬드'다.

이외에도 에메랄드 단검,100kg이 넘는 무게의 황금으로 만든 술탄의 의자,술탄의 갑옷과 칼,금으로 만든 코끼리 상,술탄이 취미로 모은 시계의 방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진귀한 보물로 가득 차 있다.

마지막 마당에 바그다드와 레반을 점령하고 기념으로 지은 바그다드관과 레반관이 있는데 이곳과 맞닿아 있는 톱카프 궁전의 해안 쪽은 규율을 어긴 하렘의 여인들을 무거운 자루에 넣어 보스포루스 해협에 던졌다는 곳이다.

톱카프 궁전이 갖는 중요성 중 하나는 이슬람의 마지막 선지자 무하마드(마호메트)와 관련된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요한 유품이 이슬람의 성지 메카에 있지 않고 이스탄불에 있는 것은 16세기 술탄 셀림의 아라비아 원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랍 지역이 오스만 제국에 복속됐기 때문이다.

이때 무하마드의 성물들이 전리품으로 이스탄불로 옮겨졌다.

지금도 성물은 일체 해외 전시가 허용되지 않는다.

500년 오스만 제국의 역사를 간직한 톱카프 궁전 입구에는 "알라여! 이 궁전을 지은 사람의 영광이 영원하도록 하소서,알라여 그의 힘을 더욱 강하게 하소서!"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travel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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