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죽부인과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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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源杰 < 한국전력공사 사장 >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대 부족 국가로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올라 지난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경기 회복세로 인해 늘고만 있는 에너지 소비는 국가적으로 큰 경제적 부담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 등 국제적 환경 규제에 대응할 필요성을 크게 한다.
다시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가 절실한 때다.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전력 수요는 2002년 891만kW에서 올해는 1391만kW로 예상돼 5년 만에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냉방 전력 수요 증가는 계절적 요인으로,여름철 냉방을 위해 발전소를 추가 건설해야 하는 등 비효율성이 크다.
따라서 고유가시대에 덥다고 무조건 에어컨 냉방에 의존하면 비용의 급증은 물론 냉방병의 원인이 되므로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가 중요하다.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소모한다.
또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1도 낮추기 위해서는 약 7%의 전력을 더 소모하므로 여름철 적정 냉방온도인 26~28도를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을 줄임으로써 얻는 에너지 절약과 함께 보다 바람직한 '웰빙 여름나기'는 우리 조상들이 보냈던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다.여름이 찾아오면 우리 선조들은 죽부인,등거리,부채,자리 등의 여름용품을 만들어 사용했고 사방이 탁 트인 누마루에 발을 쳐서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죽부인은 조상 대대로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피서 도구다.
대를 쪼개 얼기설기 엮어 통풍이 잘 되게 만든 죽부인은 살에 붙지 않아 더운 여름철 옆구리를 시원하게 해주는,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용품이다.
값도 저렴해 대형 할인점이나 인터넷몰에서는 1만~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와 있다.
부채 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필수품이었다.
우리나라 속담에'단오선물은 부채요 동지선물은 책력'이란 말이 있을 만큼 부채는 여름을 지내기 위한 필수적인 물건이었다.이처럼 우리의 전통적인 여름나기는 자연친화적이면서 여름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이 있었던 반면 오늘날 우리 세대는 에어컨 냉방으로 여름을 쉽게 피하려고만 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과 실천으로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는지 살펴보고,에너지 소비 선진국으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대 부족 국가로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올라 지난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경기 회복세로 인해 늘고만 있는 에너지 소비는 국가적으로 큰 경제적 부담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 등 국제적 환경 규제에 대응할 필요성을 크게 한다.
다시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가 절실한 때다.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전력 수요는 2002년 891만kW에서 올해는 1391만kW로 예상돼 5년 만에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냉방 전력 수요 증가는 계절적 요인으로,여름철 냉방을 위해 발전소를 추가 건설해야 하는 등 비효율성이 크다.
따라서 고유가시대에 덥다고 무조건 에어컨 냉방에 의존하면 비용의 급증은 물론 냉방병의 원인이 되므로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가 중요하다.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소모한다.
또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1도 낮추기 위해서는 약 7%의 전력을 더 소모하므로 여름철 적정 냉방온도인 26~28도를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을 줄임으로써 얻는 에너지 절약과 함께 보다 바람직한 '웰빙 여름나기'는 우리 조상들이 보냈던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다.여름이 찾아오면 우리 선조들은 죽부인,등거리,부채,자리 등의 여름용품을 만들어 사용했고 사방이 탁 트인 누마루에 발을 쳐서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죽부인은 조상 대대로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피서 도구다.
대를 쪼개 얼기설기 엮어 통풍이 잘 되게 만든 죽부인은 살에 붙지 않아 더운 여름철 옆구리를 시원하게 해주는,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용품이다.
값도 저렴해 대형 할인점이나 인터넷몰에서는 1만~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와 있다.
부채 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필수품이었다.
우리나라 속담에'단오선물은 부채요 동지선물은 책력'이란 말이 있을 만큼 부채는 여름을 지내기 위한 필수적인 물건이었다.이처럼 우리의 전통적인 여름나기는 자연친화적이면서 여름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이 있었던 반면 오늘날 우리 세대는 에어컨 냉방으로 여름을 쉽게 피하려고만 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과 실천으로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는지 살펴보고,에너지 소비 선진국으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