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꼭 쥐고 말테야" ‥ 코닝클래식, 박세리 사흘째 선두

박세리(30·CJ)가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단일 대회 5승의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박세리는 15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GC(파71·6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2언더파 69타를 기록,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선두를 달리며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것)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1998,1999년과 2001,2003년 이 대회 우승컵을 안은 박세리는 최종일 우승하면 단일 대회 5승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 LPGA투어의 한 대회에서 5승을 거둔 사례는 미키 라이트의 '시 아일랜드오픈'(1957∼58,1960,1962∼63),아니카 소렌스탐의 미즈노클래식(2001∼05)과 삼성월드챔피언십(1995∼96,2002,2004∼05) 등 세 차례 있었다.

박세리는 "마지막날 한 샷 한 샷 집중하면서 실수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내일 18홀을 마친 뒤 장갑을 벗고 트로피를 쥐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박세리는 버디 4개,보기 2개를 기록했다.

2번홀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으나 4,6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3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실수하면서 간신히 '4온'을 한 뒤 6m 보기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이날 주목받은 또 한 명의 선수는 김인경(19)이다.

지난달 웨그먼스LPGA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연장전을 벌여 2위를 했던 김인경은 이날 1번홀부터 7번홀까지 '7연속 버디'를 만들어냈다.

LPGA투어 '연속 버디'기록은 베스 대니얼이 세운 9개홀 연속 버디다.국내에서는 2005년 남영우가 작성한 8연속 버디가 최고 기록이다.

김인경은 '7연속 버디'에 힘입어 전반 나인에서 27타를 쳤다.

파34여서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투어 '9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9홀 최소타 기록'은 강지민이 2005년 숍라이트클래식 파35 9홀에서 친 27타다.

합계 8언더파 205타로 3위인 김인경은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박세리를 상대로 최종일 역전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박세리의 또 다른 우승경쟁자는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인 모건 프레셀(미국)이다.

프레셀은 자신의 생애 최소타인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2위에 올라 박세리를 위협하고 있다.박세리와 프레셀은 16일 오전 1시58분 마지막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