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사업 "쉽지 않네"..오너 지분 처분 잇따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일까..

최근 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오너들이 잇따라 회사를 처분하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합 엔터사인 디에스피이엔티의 최대주주인 이호연 대표는 지난 13일 레드코리아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186만1673주(20.69%)를 매각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총 120억원.

지난 2005년말 이효리의 소속사로 잘 알려져 있던 디에스피엔터테인먼트가 호신섬유를 통해 우회상장한 디에스피는 줄곧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다 주식시장을 떠나게 됐다.

디에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286억1500만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손실 34억4200만원, 순손실 41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디에스피가 제작한 드라마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소폭 호전됐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1분기 매출액 80억4800만원, 영업이익 3억1200만원, 순이익 2억600만원을 기록했다.디에스피는 '연개소문' '불량커플' 등을 제작했으며 가수 'SS501'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영화제작사인 MK픽처스의 최대주주들도 최근 지분을 처분했다. MK픽처스 최대주주였던 이은 대표이사와 강제규 감독, 심재명 감독 등은 보유 주식 1296만7711주(29.09%)를 김영균씨 등에게 15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지난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작한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MK버팔로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떠나게 된 것.MK픽처스는 지난 2005년 매출액 390억1800만원, 영업손실 57억5600만원을, 지난해에는 이보다 부진한 151억5200만원의 매출에 11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4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십분의 일 수준에 그쳤다. 영업손실도 2억8000만원, 순손실 2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종합 엔터사 실미디어의 최대주주인 김주현씨도 보유주식 532만주중 280만주(7.95%)와 경영권을 고려포리머에 27억원에 처분했다. 실미디어도 그동안 엔터사업에 주력해왔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었다.

한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관계자는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엔터테인먼트 오너들이 주식시장 활황으로 상장사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는 기회를 활용해 지분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