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출시 5일째… 상담고객 몰려
입력
수정
#사례1:주택연금 출시 첫날인 지난 12일.
주택금융공사 3층 서울지사에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40대 아들이 홀로 사는 노모 한모씨(73)를 모시고 이른 시간에 지방에서 올라와 상담을 신청했다.
아들은 "평소 어머니에게 충분한 용돈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주택연금 상품이 나와 어머니를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한씨는 1시간여의 상담 끝에 "그래도 자식에게 집 한 채는 남기고 싶다"며 상담직원의 가입 권유를 고사했다. 결국 아들이 신청서만 받아서 돌아갔다.#사례2:올해 만 87세인 박모씨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시가 4억원짜리 34평형 아파트로 가입 신청서를 냈다.
나이가 많을수록 월 지급액이 많아지는 주택연금의 구조상 박씨가 받게 될 예상 월 지급금액은 282만4600원.
지금껏 가입신청자 중 최고 월 수령액으로 기록됐다.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종신형 역모기지)에 대한 노년층의 관심이 예상외로 뜨겁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이 지난 12일 출시된 후 이틀간(영업일수 기준) 공사 영업점과 콜센터를 통해 이뤄진 가입 상담은 총 1280건으로 집계됐다. 금융공사 관계자는 "출시 첫날에만 총 80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면서 "일선 영업점과 콜센터에는 상담 고객들로 연일 북새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가입 신청 건수는 아직 저조하다. 부동산등기부등본 등 관련 서류를 구비해 와 직접 신청서를 써낸 가입 신청자들은 총 31명이었다.가입 신청자 가운데는 80대 후반 고령에 280만원이 넘는 월 지급금을 받게 될 노인이 있는가 하면 25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연립주택을 맡기고 월 10만원도 안 되는 연금을 타겠다는 고령자도 있었다. 집을 물려받기를 기대하는 자식들의 반대가 주택연금 확산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자녀들은 강력히 추천하고 부모가 오히려 고사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가입 신청 1호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사는 김모씨(83)와 박모씨(78) 부부로 3억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맡겼다. 월 173만6000원을 받게 된다.
주택금융공사는 국내 주택연금 시장의 잠재 수요를 150만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시가 6억원 이하의 주택 1채만 갖고 있는 고령자들이 보유한 주택 수는 약 250만가구로 그 중 약 60%를 잠재 수요로 보고 있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실수요 조사 결과 주택연금 시행 이후 10년간 신청건수는 1만5000~2만건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사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달 은퇴 잠재자인 35~49세 남녀 1001명과 50세 이상 퇴직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잠재자의 40.9%,퇴직자의 35.5%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주택금융공사 3층 서울지사에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40대 아들이 홀로 사는 노모 한모씨(73)를 모시고 이른 시간에 지방에서 올라와 상담을 신청했다.
아들은 "평소 어머니에게 충분한 용돈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주택연금 상품이 나와 어머니를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한씨는 1시간여의 상담 끝에 "그래도 자식에게 집 한 채는 남기고 싶다"며 상담직원의 가입 권유를 고사했다. 결국 아들이 신청서만 받아서 돌아갔다.#사례2:올해 만 87세인 박모씨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시가 4억원짜리 34평형 아파트로 가입 신청서를 냈다.
나이가 많을수록 월 지급액이 많아지는 주택연금의 구조상 박씨가 받게 될 예상 월 지급금액은 282만4600원.
지금껏 가입신청자 중 최고 월 수령액으로 기록됐다.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종신형 역모기지)에 대한 노년층의 관심이 예상외로 뜨겁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이 지난 12일 출시된 후 이틀간(영업일수 기준) 공사 영업점과 콜센터를 통해 이뤄진 가입 상담은 총 1280건으로 집계됐다. 금융공사 관계자는 "출시 첫날에만 총 80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면서 "일선 영업점과 콜센터에는 상담 고객들로 연일 북새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가입 신청 건수는 아직 저조하다. 부동산등기부등본 등 관련 서류를 구비해 와 직접 신청서를 써낸 가입 신청자들은 총 31명이었다.가입 신청자 가운데는 80대 후반 고령에 280만원이 넘는 월 지급금을 받게 될 노인이 있는가 하면 25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연립주택을 맡기고 월 10만원도 안 되는 연금을 타겠다는 고령자도 있었다. 집을 물려받기를 기대하는 자식들의 반대가 주택연금 확산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자녀들은 강력히 추천하고 부모가 오히려 고사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가입 신청 1호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사는 김모씨(83)와 박모씨(78) 부부로 3억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맡겼다. 월 173만6000원을 받게 된다.
주택금융공사는 국내 주택연금 시장의 잠재 수요를 150만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시가 6억원 이하의 주택 1채만 갖고 있는 고령자들이 보유한 주택 수는 약 250만가구로 그 중 약 60%를 잠재 수요로 보고 있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실수요 조사 결과 주택연금 시행 이후 10년간 신청건수는 1만5000~2만건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사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달 은퇴 잠재자인 35~49세 남녀 1001명과 50세 이상 퇴직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잠재자의 40.9%,퇴직자의 35.5%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