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여왕은… "나요 나" ‥ HSBC 여자매치플레이챔피언십 개막

올해 매치플레이의 여왕은 누구일까.

미국 LPGA투어에서 US여자오픈(우승상금 56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상금(50만달러)이 많은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19일 오후(한국시간) 막을 올렸다.나흘간 미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CC(파71·6237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나올 수 있는 선수는 64명.세계 상위 랭커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선수의 세계 랭킹에 따라 1∼64번 시드를 배정한 뒤 1번-64번,2번-63번 등으로 1라운드 대진표가 짜여졌다.

2005년 창설된 이 대회는 1 대 1로 맞붙어 지면 바로 탈락하게 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4일간 모두 6번을 이겨야 정상에 오르는 '죽음의 레이스'다.

총상금 200만달러로 4강에 올라도 웬만한 투어대회 우승 상금과 맞먹는 15만달러의 거금이 주어진다.

한국선수는 모두 21명이 참가,전체 출전 선수 64명 가운데 32.8%를 차지하고 있다.5번 시드의 박세리는 20일 0시12분 60번 시드를 받은 베스 베이더(미국)와 맞대결에 들어갔다.

10번 시드의 김미현은 19일 오후 10시44분 55번 시드의 웬디 둘란(호주)과 맞붙었고 11번 시드의 신지애는 같은날 오후 10시48분에 54번 시드의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와 1회전을 시작했다.


◆매치플레이 관전법= 매치플레이는 홀별로 승부를 가린 뒤 18홀 전체에서 많은 홀을 이긴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 방식이다.누적 스코어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다르다.

스코어는 이길 경우 'up',질 경우 'down',비길 경우 'halved'라고 표시한다.

A선수가 1홀을 이길 경우 '1up'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18홀 경기를 마치고도 두 선수가 비겨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올 스퀘어'(AS)가 돼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린다.

매치플레이는 18번홀까지 가기도 전에 승부가 결정되는 일이 많다.

이럴 땐 스코어가 '4&3'로 표시된다.

'3홀을 남기고 4홀차로 이겼다'는 뜻이다.

규칙도 스트로크플레이와 다르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벌타를 받을 것이,매치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敗)'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차이점은 홀아웃이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반드시 홀아웃을 해야 하나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방이 '컨시드'(기브;다음 타수로 홀아웃한 것으로 인정해 스트로크를 생략하게 하는 것)를 주면 홀아웃하지 않고 그냥 볼을 집어올릴 수 있다.

매치플레이는 초반 앞서가는 선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OB가 나거나 더블보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그 홀을 포기하고 다음 홀에서 만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상대방의 경기 스타일과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