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모든 것 4.5평 약국서 배웠다 ‥ '육일약국 갑시다'

"기사님요,육일약국 좀 가주이소." 경남 마산 변두리 언덕배기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약국.' 빚 600만원을 얻어 시작한 이 가게를 3년 만에 '마산·창원에서 택시기사 한 달 하고도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듣는 '랜드마크'이자 장학금도 주는 약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더니 LG전자 협력업체인 영남산업 대표와 교육업체 메가스터디 부사장을 거쳐 2003년에는 엠베스트를 창업,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 경영인' 김성오 메가스터디 공동대표가 책을 냈다.

제목도 김성오식(式) 경쟁력 제1호가 된 '육일약국 갑시다'(21세기북스).지난 20여년간 무일푼에서 주목받는 경영인 반열에 오르게 된 자신의 열정과 노하우를 경상도 사투리만큼이나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는 4.5평짜리 조그만 약국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한다.그것이 '남들이 시기상조라고 말할 때 나는 미래를 봤다''이윤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장사''시련은 무지개를 보기 위해 맞는 빗방울' 등 200여개의 경쟁력 리스트가 됐다.

그의 생활신조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선 안 된다'는 것.평범해 보이는 이 책의 첫인상과는 달리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의 열정이 흘러넘쳐 읽는 이를 적신다.

256쪽,1만2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