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 I♥KOREA] 동해안따라 드라이브… 창밖 풍경에 흠뻑 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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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 동호회 영국인 레이서 매튜 스미스 >
"스포츠 중에서는 단연 최고죠.스피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영국인 매튜 스미스(37)는 "카레이싱이야 말로 맘껏 달리고 싶어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스포츠"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투자 담당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는 스미스는 두꺼운 레이싱복과 헬멧을 쓰고 있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스미스와 만난 15일 스피드웨이에서는 '2007 스피드 페스티벌' 제4차전이 열렸다.장맛비가 걷히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스피드웨이 경기장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카레이싱 선수와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경기장 입구에는 70여대의 경주용 자동차들이 줄지어 출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미스가 이날 참여한 레이스는 '클릭 챔피언십' 대회. 현대자동차의 클릭을 타고 펼치는 경주다. 평균 시속은 150km 정도. 스미스는 현재 KARA에 공식 등록된 80여명의 아마추어 선수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선수로 활동하려면 한국자동차 경주협회가 요구하는 소정의 교육을 받은 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라이선스도 따야 한다.
에버랜드의 울창한 숲속에 자리잡은 스피드웨이는 1992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경기장. 코스 길이는 2125m로 최대 3만5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모터 챔피언십 시리즈와 일반인 대상 카레이싱 등이 열린다. 스피드 페스티벌은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한국자동차 경주협회(KARA)가 공인한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 매년 7차례 열린다. "한국에 오기 전 영국에서도 카레이싱을 즐겼으나 한국에서 계속 하고 싶어 따로 교육을 받고 라이선스를 땄어요.
카레이싱도 재미있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돼 한국 생활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스미스는 주말만 되면 스피드웨이로 와서 자신의 차량을 수리하고 레이싱 훈련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카레이싱 동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아 연습이 끝난 뒤 저녁을 하거나 여행 등도 함께 하고 있다.아마추어 카레이싱 동호인 카페(cafe.daum.net/speedfive)를 운영 중인 이지현씨는 "외국인이라 불편한 점이 많을텐데 거의 빠지지 않고 연습과 레이싱에 참여하고 있다"며 "경주에선 경쟁자지만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가족보다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미스와 가장 친하게 지낸다는 마이크 림은 "서양인이라 체력이 매우 좋은 것 같다"면서 "순발력이 좋은 데다 카레이싱 경력이 10년을 넘어 실력이 프로 선수급"이라고 칭찬했다.
스미스는 일반 도로의 드라이브도 즐기고 있다.
휴전선 지역부터 제주도까지 안 다녀본 곳이 거의 없다.
차를 타고 전국 구석구석을 누벼 한국 산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했다.
침을 튀겨가면서 겨울 설악산과 여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선 '여행 전문가' 수준의 깊이가 느껴졌다.
그가 다녀본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 어디가 최고였냐고 물어봤다.
"한국은 면적은 작지만 산과 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망설이던 스미스는 "강릉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가는 동해안 해안도로와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순환도로를 꼽고 싶다"고 추천했다.
2년반 전에 한국으로 온 스미스 서기관은 현재 한·영 투자 및 무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학 대상지로 영국을 찾는 한국의 대학생들이 급증하는 등 한·영 관계가 긴밀해져 보람을 느낀다"고 자랑했다.
한국 생활 중 스미스의 또다른 재미 중 하나는 '한국 음식'이다.
그는 점심시간에도 대사관 근처 한국 식당을 찾을 정도로 한식을 좋아한다.
요즘 가장 즐기는 음식은 된장찌개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스미스의 표정에서 '한국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내년 말 귀국 예정인 스미스는 "업무 특성상 외국에서 계속 근무하게 되겠지만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점심시간에 만난 스미스는 오후 2시부터 결승전이라 연습을 더해야 한다면서 급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스포츠 중에서는 단연 최고죠.스피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영국인 매튜 스미스(37)는 "카레이싱이야 말로 맘껏 달리고 싶어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스포츠"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투자 담당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는 스미스는 두꺼운 레이싱복과 헬멧을 쓰고 있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스미스와 만난 15일 스피드웨이에서는 '2007 스피드 페스티벌' 제4차전이 열렸다.장맛비가 걷히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스피드웨이 경기장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카레이싱 선수와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경기장 입구에는 70여대의 경주용 자동차들이 줄지어 출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미스가 이날 참여한 레이스는 '클릭 챔피언십' 대회. 현대자동차의 클릭을 타고 펼치는 경주다. 평균 시속은 150km 정도. 스미스는 현재 KARA에 공식 등록된 80여명의 아마추어 선수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선수로 활동하려면 한국자동차 경주협회가 요구하는 소정의 교육을 받은 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라이선스도 따야 한다.
에버랜드의 울창한 숲속에 자리잡은 스피드웨이는 1992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경기장. 코스 길이는 2125m로 최대 3만5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모터 챔피언십 시리즈와 일반인 대상 카레이싱 등이 열린다. 스피드 페스티벌은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한국자동차 경주협회(KARA)가 공인한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 매년 7차례 열린다. "한국에 오기 전 영국에서도 카레이싱을 즐겼으나 한국에서 계속 하고 싶어 따로 교육을 받고 라이선스를 땄어요.
카레이싱도 재미있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돼 한국 생활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스미스는 주말만 되면 스피드웨이로 와서 자신의 차량을 수리하고 레이싱 훈련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카레이싱 동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아 연습이 끝난 뒤 저녁을 하거나 여행 등도 함께 하고 있다.아마추어 카레이싱 동호인 카페(cafe.daum.net/speedfive)를 운영 중인 이지현씨는 "외국인이라 불편한 점이 많을텐데 거의 빠지지 않고 연습과 레이싱에 참여하고 있다"며 "경주에선 경쟁자지만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가족보다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미스와 가장 친하게 지낸다는 마이크 림은 "서양인이라 체력이 매우 좋은 것 같다"면서 "순발력이 좋은 데다 카레이싱 경력이 10년을 넘어 실력이 프로 선수급"이라고 칭찬했다.
스미스는 일반 도로의 드라이브도 즐기고 있다.
휴전선 지역부터 제주도까지 안 다녀본 곳이 거의 없다.
차를 타고 전국 구석구석을 누벼 한국 산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했다.
침을 튀겨가면서 겨울 설악산과 여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선 '여행 전문가' 수준의 깊이가 느껴졌다.
그가 다녀본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 어디가 최고였냐고 물어봤다.
"한국은 면적은 작지만 산과 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망설이던 스미스는 "강릉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가는 동해안 해안도로와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순환도로를 꼽고 싶다"고 추천했다.
2년반 전에 한국으로 온 스미스 서기관은 현재 한·영 투자 및 무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학 대상지로 영국을 찾는 한국의 대학생들이 급증하는 등 한·영 관계가 긴밀해져 보람을 느낀다"고 자랑했다.
한국 생활 중 스미스의 또다른 재미 중 하나는 '한국 음식'이다.
그는 점심시간에도 대사관 근처 한국 식당을 찾을 정도로 한식을 좋아한다.
요즘 가장 즐기는 음식은 된장찌개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스미스의 표정에서 '한국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내년 말 귀국 예정인 스미스는 "업무 특성상 외국에서 계속 근무하게 되겠지만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점심시간에 만난 스미스는 오후 2시부터 결승전이라 연습을 더해야 한다면서 급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