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업그레이드] 평판조회서 점수 따려면 절대로 다투고 옮기지 말라

최근 들어 기업들의 채용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평판조회(Reference Check)다. 평판조회는 본래 헤드헌팅 회사들이 인재를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추천한 인재의 입사가 결정되기 전에 최종적으로 후보자를 검증하는 절차다. 매우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요즘 일부 기업들은 후보자를 추천할 때 아예 평판조회 결과까지 첨부해 줄 것을 요청해 헤드헌터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은 대리급 이하의 실무자들을 채용할 때도 평판조회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공개적으로 평판조회를 진행하다 후보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한다. 많은 기업들이 중간 간부 이상의 경력직을 채용할 때 거의 필수적으로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있는데,특히 최고경영자(CEO)나 임원급 채용의 경우 비용을 들여 헤드헌팅회사의 평판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평판조회 관련 강좌에도 평판조회 기법을 배우려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의 수강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좋은 학력과 경력,성과에도 불구하고 평판조회 결과가 좋지 않아 입사결정이 취소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따라서 이직이나 전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직장인들은 평판조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상사나 동료의 인식을 하루 아침에 좋게 만들 수는 없지만,가장 기본적인 것 몇 가지만 신경을 써도 평판이 엉망이 되는 사태는 피할 수 있다.

우선 직장을 옮길 때 다투고 나오지 말아야 한다. 같이 일하던 동료와 다투고 퇴사하면 십중팔구 부정적 인식이 남게 된다. 특히 상사와 싸운 사람 치고 평판조회 결과가 좋은 경우는 거의 없다. 기업이나 헤드헌팅 회사가 후보자의 평판조회를 할 때 1차 접촉 대상은 후보자의 직속 상사다. 후보자와 다툰 상사의 입에서 덕담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취할 것 다 취한 뒤 옮기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누릴 것 다 누리고,얻을 것 다 얻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동료는 매우 드물다. 부서당 한두 명에게 주어지는 포상이나 휴가,연수,출장 등의 혜택을 다 누린 다음 떠났다면 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다.자기가 속해 있던 조직이나 동료들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대체로 떠나는 사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게 마련이다. 그런데 떠나려는 사람이 자기 동료나 자기조직을 폄하하는 소릴 듣게 되면 기분이 좋을리 만무하다. 떠나기 전에는 물론 떠난 뒤에도 남아 있는 사람들의 정서를 감안해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 직장과 동료들을 폄하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는 면접관은 없다. 기업들은 험담하는 사람치고 평판이 좋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신현만 커리어 케어 대표>